“마지막 인사”… 송재림의 유작 영화 ‘폭락’ 내년 1월 개봉한다

2024-11-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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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림 유작 '사업 망한 남자', 개봉 확정

배우 故 송재림의 유작 '폭락: 사업 망한 남자'가 내년 1월 중순 개봉한다.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친 이 영화는 송재림이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2022년 루나 코인 폭락 사태를 모티브로 청년 창업과 가상화폐의 어두운 현실을 조명한다. 개봉을 앞두고 공개될 그의 마지막 연기 속에서 깊은 울림이 전해질 예정이다.

배우 고 송재림. / 뉴스1
배우 고 송재림. / 뉴스1

영화 '폭락'은 청년 창업 지원금을 악용해 고의 부도를 반복하는 주인공 양도현의 이야기를 다룬다. 송재림이 연기한 양도현은 청년·여성·장애인 가산점을 악용해 지원금을 부정수급하고, 창업과 폐업을 반복하며 생존을 위한 선택을 이어간다. 이 모든 과정은 가상화폐 사업으로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받으며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서고,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송재림은 이처럼 복잡한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냈고, 그의 마지막 연기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원제는 ‘사업만 6번 망한 남자(Death Business)’로 알려졌으나, 영화 속 주인공의 비극적 선택과 현실을 반영해 ‘폭락’이라는 제목으로 변경됐다. 이는 실제 2022년 ‘루나(LUNA) 코인’ 폭락 사태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며, 더욱 현실적인 비극을 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결정이다. 송재림은 한 인터뷰에서 “무모할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연기에는 단순한 역할 이상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하지만 송재림과 함께할 수 없는 지금, 그의 절친한 동료 안우연은 촬영 중 함께했던 시간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송재림과 찍은 사진과 함께 “나쁜 형... 그리고 사랑하는 형. 우리가 형 없이 마무리 잘 할게요”라는 글을 남겼다. “보고 싶어요, 형”이라는 짧은 글귀는 고인을 떠나보낸 이들의 깊은 그리움을 전한다.

한편, 송재림은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한 후 ‘해를 품은 달’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사랑을 받았다. 지난 10월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무대에 오르며 관객과 만났고, 이번 영화 '폭락: 사업 망한 남자'는 그의 흔적이 남긴 마지막 작품으로 남게 됐다. 내년 1월 개봉하는 영화 속에서 관객은 그의 마지막 연기를 만날 수 있다.

영화 '폭락 : 사업망한남자' 포스터. / 네이버영화
영화 '폭락 : 사업망한남자' 포스터. / 네이버영화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