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만 유발하는 게 아니었다…"대기오염에 노출되면 '이것' 위험 높아져"
2024-11-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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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발달 과정이 일어나는 태아기·유아기 등 중요한 시기에 취약성이 높다"
대기오염이 자폐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2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 하이탐 아말 교수는 국제학술지 '뇌 의학'을 통해 유아기와 태아기에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자폐스팩트럼장애(ASD)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말 교수는 “대기오염에 노출되는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신경 발달 과정이 일어나는 태아기·유아기 등 중요한 시기에 취약성이 높다”며 “ASD에 대한 유전적 소인이 있으면, 대기오염 노출의 유해한 영향에 훨씬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사이의 상호작용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험실 연구와 문헌 검토 결과, 중요한 발달 시기에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되면 ASD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대기오염 물질이 ASD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경로도 밝혀졌다. 여기에는 산화질소에 의해 조절되는 질산화 스트레스, 신경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의 교란, 후성유전학적 변형, 내분비계 간섭, 대사경로 조절장애 등이 포함된다.
이번 연구에선 대기오염 속 미세 입자가 태반을 통과해 태아의 뇌 발달에 특히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말 교수는 "ASD 등 신경장애가 환경적 요인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일산화질소의 분자와 그 파생물질이 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ASD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신경 발달 장애다. 이 장애는 다양한 증상과 정도로 나타날 수 있으며, 발병 원인이 너무 복잡하고 다양해 특정하기가 어렵다. 다른 질환처럼 ASD 역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현재 전 세계 ASD 유병률은 1~1.5% 정도로 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