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에 콧물이 줄줄…단순한 감기나 비염이 아닌 '이 질환'일 수도
2024-11-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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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이나 안구 뒤쪽, 머리뼈까지 염증이 번질 수 있어
평소에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던 비염 환자들도 날씨가 추워지면 어김없이 코막힘이 시작된다. 이를 단순히 감기나 비염으로 생각하고 넘길 수도 있지만, 사실 축농증이 원인일 수 있다. 비염과 축농증에 대해 알아보자.
비염은 알레르기나 외부 자극 물질, 점막 내 자율신경계 이상 등으로 발생한다. 점막이 충혈되고 맑은 콧물이 나오며 재채기가 잦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축농증은 코 근처 얼굴 뼛속에 있는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축농증의 증상으로는 코막힘, 기침,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안면 통증, 고름 같은 콧물 등이 있다. 이는 비염이 심해졌을 때의 증상과 혼동하기 쉽다.
비염과 축농증을 구분하려면 콧물의 색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염은 대개 맑고 투명한 콧물이 나온다.
반면, 축농증은 누렇거나 초록빛을 띠는 끈끈한 콧물이 나온다. 목구멍으로 콧물이 넘어가는 증상도 잘 나타난다. 코 뒤쪽에서 묵직한 느낌이 들고 후각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축농증이 의심된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보통 한 달 이내에 후유증 없이 회복되지만, 드물게 염증이 주변으로 퍼질 수 있다. 눈꺼풀이나 안구 뒤쪽 혈관, 심하면 머리뼈 속으로 염증이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원인과 증상에 따라 거담제, 진통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을 함께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하면 콧속으로 내시경 등 기구를 넣어 염증이 있는 점막을 제거하는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비염이라면 알레르기 유발 요인을 찾아내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증상이 가라앉을 때까지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콧물과 가려움증을 덜어주는 항히스타민제가 주로 쓰인다. 만성적으로 재발한다면, 원인 물질(항원)에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몸이 이에 둔감해지게 하는 면역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항원을 일부러 몸에 주입해 알레르기성 반응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최근에는 알레르기 정제 물질을 환자의 혀 밑에 집어넣는 설하요법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