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인데 코인 선물 투자로 3억 모두 청산... 부모 명의 계정 빼앗겨 은행 계좌 인증” (영상)

2024-11-1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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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내 비트코인 갤러리에 올라온 글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투자로 3억 원을 잃었다고 주장하며 사연을 털어놓은 19살 미성년자의 글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iro Nenchev-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iro Nenchev-shutterstock.com

13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내 비트코인 갤러리에 '19살에 3억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엔 자신을 19살 코인 투자자라고 밝힌 A 씨가 전날 코인 선물 매매를 하다 장기 투자로 벌어놓은 투자금 전액을 잃은 사연이 담겼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세요. 자고 일어나 글 씁니다. 믿으실지 안 믿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19살, 이제 두 달 뒤에 성인이 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2년 전부터 해오던 사업이 계속 잘됐고, 장기 투자로 모아가던 비트코인과 솔라나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어제, 지금까지 벌고 모아온 3억 원이라는 돈을 모두 잃었습니다.

상승장에서 신고가를 찍고 전고점을 가볍게 넘긴 후 며칠 동안 "왜 조정이 안 나오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오늘도 상승장 나오겠지"라는 생각으로 변했습니다.

최근에 입문한 선물 매매를 하다가 결국 어제 솔라나 40배 롱(상승장 예측 투자)에서 전 재산을 모두 청산당했습니다. 집이 잘사는 것도 아니고, 저는 늘 부모님께 생활비도 드리고 있었습니다.

나이는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자부심만 느끼며 살았는데, 사업이 잘 안될 때도,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도 한 번도 나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힘드네요.

물론 제 말이 결코 정답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형, 누나들이 리스크 관리와 손익비를 잘 계산해서 무리하지 말고, 무탈하게 매매하고 투자하셨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소정의 리스크를 걸더라도, 도박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길 바랍니다.

웃길 수도 있겠지만, 정말 적다면 적은 나이에 살면서 인생에 극악무도한 에피소드가 참 많았는데, 오늘이 가장 고통스럽고 눈물이 자꾸 납니다.

미성년자라 매매 자체를 부모님 명의 계정으로 했고, 현재 전부 잃고 계정도 뺏긴 상태입니다. PNL(손익 지표)로 인증하고 싶었지만, 이로 인해 할 수 없었습니다.

조작할 수 있는 계좌 대신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의 계좌 수입 내역 및 현재 잔액으로 간단하게 인증해 봅니다.

제 시답잖은 푸념을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로 느끼는 사람이 아직도 많은 것 같아 큰 위안을 받았습니다. 다시 일어나 열심히 살아보려 합니다. 이 글을 캡처해 두고, 25살 전까지 100억 원을 벌어서 근황 글 올리겠습니다.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신 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모두 성투하시고, 행복한 연말과 앞으로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빌며 글 마칩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의 A 씨 수입 내역(토스) / 디시인사이드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의 A 씨 수입 내역(토스) / 디시인사이드

A 씨 계좌 잔액(토스) / 디시인사이드
A 씨 계좌 잔액(토스) / 디시인사이드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교육이라 생각하자. 19살이면 3억 원보다 더 한 가치가 있지. 처음부터 다시 한번 시작해서 열심히 살아보자! 선물 같은 거 하지 말고", "괜찮아, 19살이면 300만 원도 없는 애들이 대부분이야" 등의 반응을 보이며 A 씨를 위로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