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큰 산 넘고 나면 자유롭고 넓은 세상 펼쳐질 것…응원한다”

2024-11-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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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앞두고 덕담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있을 것”

문재인 전 대통령이 13일 이례적으로 두 번에 걸쳐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지난 9월 20일 오전 전남 영암군 호텔 현대 바이라한 목포 컨벤션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전남 평화회의'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9월 20일 오전 전남 영암군 호텔 현대 바이라한 목포 컨벤션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전남 평화회의'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평소 문 전 대통령은 5~10일 간격으로 페이스북에 책 소개와 함께 비유적인 표현으로 국정 현안에 대한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북 기조 전환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며 이례적인 행보를 보인 것으로 읽힌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드디어 내일 수험생 여러분, 고생 많았다”며 “여기까지 견디고 온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이어 “열심히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평소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여러분을 지켜주며 응원해준 부모님과 선생님들도 고생 많으셨다”고 감사의 뜻을 표하며 “수능이 끝나면 더 넓고 자유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자신만의 멋진 꿈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며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 안보에 새로운 위협”이라며 “북한군 파병은 세계와 한반도 평화에 역행하는 매우 잘못된 선택으로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들어선다면 북미대화 재개가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화를 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전 대통령은 정부에 대해 “지금이라도 대결주의적 대북 정책을 버리고 진정성 있는 대화 기조로 전환해야 한다”며 “대결주의를 고수할 경우 한국은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변화 속에서 주도권을 잃고 고립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과거 ‘한반도 운전자론’을 언급하며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연이어 성사시킨 성과를 강조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북미 정상회담 추진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와 방위비 증액을 요구한 것, 그리고 북한의 핵 폐기를 둘러싸고 국제사회가 리비아 모델로 평가한 ‘완전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 핵 폐기(CVID)’ 대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내세워 논란을 빚었던 점도 언급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