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3배 늘었다”…비만 관련 심장질환 사망률이 급증했다
2024-11-1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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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은 체중을 관리하고 심장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지난 20년간 비만 관련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AHA) 연례 회의에서 브라운대 연구진은 위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브라운 대학교의 연구원인 알레나 모신 박사후연구원은 "1999~2020년까지 비만 관련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2.8배 증가했으며, 특히 중년 남성, 아프리카계 미국인 성인, 중서부 지역 주민, 농촌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이러한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이어 "비만은 허혈성 심장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비만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이 위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동맥이 막혀 혈액과 산소 공급이 부족해져 심부전(심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태) 위험이 높아지는 질환이다. 비만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고혈압을 유발하며,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키고, 수면 부족을 초래해 심장병 위험을 높인다.
연구진은 공공 보건 데이터를 사용해 수십 년간 심장질환 추이를 추적했다. 그 결과, 21년 동안 비만이 심장질환의 원인으로 기록된 사망자가 22만 6000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숫자가 매년 5%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남성의 비만 관련 심장질환 사망률은 1999년 10만명당 2.1명에서 2020년 10만명당 7.2명으로 243% 증가했다.
55세에서 64세 사이 남성의 경우, 사망률은 1999년 10만명당 5.5명에서 2020년 10만명당 14.6명으로 165% 증가했다.
여성의 사망률은 1999년 10만명당 1.6명에서 2020년 10만명당 3.7명으로 131% 증가했다.
인종 및 민족 그룹을 비교했을 때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성인의 사망률이 10만명당 3.9명으로 가장 높았다. 농촌 지역 주민의 비만 관련 심장질환 사망률은 2020년 10만명당 4명으로, 도시 지역 주민의 10만 명당 2.9명보다 높았다.
중서부 지역에서는 일리노이, 인디애나, 아이오와, 캔자스, 미시간, 미네소타, 미주리, 네브래스카, 노스다코타, 오하이오, 사우스다코타, 위스콘신 주가 10만명당 3.3명으로 가장 높은 연령 조정 사망률을 기록했다.
반면, 북동부 지역은 10만명당 2.8명으로 가장 낮은 사망률을 보였다.
모신 연구원은 "비만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비만 관련 사망률의 증가를 예상했지만, 중년 남성의 사망률이 이렇게 크게 증가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높은 사망률은 인종적 격차 외에도 사회적 및 환경적 요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미국 심장 협회의 대변인이자 노스웨스턴 대학교 심혈관 의학 교수인 사디야 칸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비만을 허혈성 심장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강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관찰된 비만 관련 심장질환 사망률의 상대적 증가가 같은 기간 동안 미국에서 비만 유병률 증가보다 약 30%에서 40% 더 높다"고 지적했다.
칸 박사는 계속해서 "비만이 위험 요인으로 인식되는 빈도가 증가해 사망 증명서에 비만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한 가지 원인일 수 있다"며 "비만 관련 위험을 이해하고 관리하며 치료하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모신 연구원은 "모든 사람, 특히 고위험군은 체중을 관리하고 심장병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건강한 식습관 채택, 규칙적인 운동, 의료 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한 심장 건강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