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망 원인 2위 심장질환…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선 증상을 알아야 한다
2024-11-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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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 주요 증상은 운동 시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 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심장질환은 지난해 국내 사망 원인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심장질환은 여러 종류가 있으며, 각기 다른 증상을 보인다. 이를 잘 알고 있어야 증상이 나타날 때 신속하게 병원을 찾을 수 있다. 심장질환의 종류별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1. 협심증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좁아지거나 막혀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가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협심증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는 20대부터 시작돼 나이가 들수록 진행되며, 혈관이 70% 이상 좁아지면 증상이 나타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박현우 교수는 "주요 증상은 운동 시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이라며 "통증은 쥐어짜는 느낌, 조이거나 뻐근한 느낌, 답답하고 짓눌리는 느낌 등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증상은 추운 날씨나 식사 후, 심리적 스트레스가 있을 때 더 잘 발생할 수 있다.
협심증은 운동부하검사, 핵의학 영상검사, 관상동맥 CT, 관상동맥 조영술 등을 통해 진단한다. 약물치료가 우선적으로 고려되며, 거의 모든 협심증 환자에게 혈압약이 처방된다.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관상동맥 조영술 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시도할 수 있다. 시술이 어려운 경우, 정맥과 동맥 등을 이식하는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행할 수 있다.
관상동맥조영술이란 도자(관)를 경피적 경로를 통해(피부를 통해 혈관으로 도관을 삽입하게 됨) 여러 각도에서 관상동맥의 해부학적 모양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진단기법이다.
2. 심근경색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가슴 통증은 심근경색의 증상이다. 심근경색은 동맥경화반이 파열돼 혈전이 혈관을 막아 심장에 혈액 공급이 중단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심장 근육이 빠르게 손상되기 때문에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박 교수는 "응급실에 도착하면 관상동맥 조영술로 죽상경화혈전증을 확인하고,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사망률이 증가하므로,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3. 심부전
심부전은 심장에 구조적, 기능적 이상이 생겨 심박출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질환이다. 심부전 환자의 경우 호흡곤란, 피로감, 부종 등의 증상을 경험하게 되며 눕거나 운동할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심부전을 진단하려면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평가하는 심장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심부전 치료는 원인이 되는 심장질환을 먼저 치료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후 생활 습관 조절, 약물치료, 시술 및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심장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 관상동맥성형술, 심장판막 시술 및 수술, 삽입형 제세동기 및 심장 재동기화 치료 등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심장의 펌프 역할을 돕는 좌심실 보조장치(LVAD) 삽입 및 심장 이식 치료도 시행되고 있다.
4. 부정맥
부정맥은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느리거나 빠르게 뛰는 질환을 말한다. 심장은 전기신호를 통해 수축하고 박동하는데, 이 신호 전달 경로 및 위치에 이상이 생기면 정상 심장박동(분당 50~90회)보다 느리거나 빠르게 뛰는 증상이 발생한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부정맥으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을 의미한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면 두근거림, 호흡곤란 등으로 불편하기도 하지만, 심장 안에서 피가 굳는 혈전이 생길 위험이 있어 더욱 문제다.
심장에서 온몸으로 피가 전달되기 때문에, 심장 안에 혈전이 생기면 온몸으로 퍼져 나갈 수 있다. 온몸으로 간 혈전은 결국 혈관을 막게 되며, 머리에 있는 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이 되는 것이다.
박 교수는 "서맥 중 가장 심한 3도 차단이 방실결절에 발생하면 심실성 부정맥으로 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방세동을 치료하려면 약물치료를 기반으로 시술, 수술 등을 시행한다. 약물치료는 뇌졸중을 방지하기 위한 항응고제와 증상 완화를 위한 항부정맥제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