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 터졌다…” 여성용 성인용품 관심 폭발시킨 '넷플릭스 1위' 화제작 정체

2024-11-1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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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위 한국 드라마 뜻밖의 이슈 촉발 화제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한 한국 드라마가 뜻밖의 이슈를 촉발시켜 화제가 됐다. 이 작품은 대중적이고 긍정적인 문화 콘텐츠를 통해 여성용 성인용품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에 큰 호응을 보낸 여성 시청자들의 반응이 인상적이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예고편 장면 / 넷플릭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예고편 장면 / 넷플릭스

순위 통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JTBC에서 방송되는 한국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는 12일 기준 넷플릭스(대한민국) TV 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관심과 화제성을 보여주는 지표여서 관심을 끌었다.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는 성이 금기시되던 1992년 한 시골 마을에서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주부 4인방의 이야기를 그렸다. 2016년 영국 ITV에서 방영된 드라마 '브리프 엔카운터스'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들의 대화에 등장하는 특정 성인용품의 단어를 부분적으로 '삐' 처리하고 폭죽 영상을 삽입하는 등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드라마에서 배우 김소연은 이름처럼 정숙하게 살아온 주부 한정숙 역을 맡았다. 첫 연애 상대인 남편과 결혼해 조신하고 수동적인 삶을 살아왔는데 매달 월세 걱정을 하는 형편이 그를 각성하게 한다. 배우 김성령은 명문 여대를 졸업했으나 집안의 뜻대로 결혼한 남편의 고향 금제에서 무료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오금희 역을, 배우 김선영은 단칸방에서 생활하는 다둥이 엄마 서영복 역을 각각 맡았다. 배우 이세희는 홀로 아들을 키우는 이주리 역을 소화했다.

제작진은 드라마 방송을 앞두고 "지금과 비교하면 조선시대나 다름없었던 보수적인 시골 마을에서 성인용품 방문판매를 하며 끈끈한 우정을 쌓고 더 나은 삶으로 힘차게 나아가는 '방판 시스터즈'의 성장사를 기대해달라"라고 밝히기도 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예고편 장면 / 넷플릭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예고편 장면 / 넷플릭스

이런 가운데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가 때아닌 여성용 성인용품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쏘아 올려 화제가 됐다. 13일 연합뉴스는 이 드라마를 보고 성인용품을 구매한 여성들의 얘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30대 여성 A 씨는 최근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를 보고 온라인으로 여성용 성인용품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주인공이 처음으로 성생활 용품을 사용한 뒤 그 쾌감을 폭죽 터지는 데에 비유했다. 도대체 어떤 기분이길래 저렇게 표현했을까 싶어서 하나 구매해 봤다. 아직 써보진 못했다"라고 말했다.

다른 30대 여성 B 씨는 친구들에게 생일 선물로 성인용품을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여자들이 성적 쾌락에 대해 쉬쉬하는 면이 많았지만 이젠 그런 분위기가 아니지 않느냐. 의외로 다들 만족스러워해서 세상이 많이 바뀌었단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딸과 함께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를 시청했다는 50대 여성 C 씨는 "더 보여주고 공론화해서 여성과 남성이 성생활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여성 성인용품 브랜드 '우머나이저'의 공식 수입사 그린쉘프에 따르면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방영 이후 4주간 '우머나이저'의 판매량은 평월 대비 10∼20%, 작년 동기 대비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린쉘프 관계자는 "긍정적 문화 콘텐츠를 통해 여성 성인용품에 대한 인식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공식 포스터 / 넷플릭스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공식 포스터 / 넷플릭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