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피부가 찢어지거나…” 이곳에서 발생한 사고 5년 새 1000건 넘었다

2024-11-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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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사고 건수보다 5배가량 높은 수치

고령층에서 발생한 승강기 시설 안전사고 건수가 5년간 총 1507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Cat Box-shutterstock.com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Cat Box-shutterstock.com

1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승강기 시설 내 고령자 안전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소비자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 9월까지 5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승강기 시설 내 안전사고가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만 65세 이상 고령층이 1만 명당 0.68건으로 생애 주기별 발생 건수 중 가장 높았다. 6~12세 어린이는 0.12건, 19~34세 청년은 0.1건, 35~64세 일반 성인은 0.09건을 기록했다.

고령자 중에서도 85~89세 연령대가 1만 명당 1.22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 유형을 보면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추락하는 낙상사고가 1384건(91.8%)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눌림이나 끼임 사고가 26건(1.7%), 부딪힘 사고가 19건(1.3%) 발생했다.

사고 발생 장소는 에스컬레이터가 1293건(85.8%)으로 가장 많았고 엘리베이터 178건(11.8%), 무빙워크 36건(2.4%) 등으로 확인됐다.

사고로 인해 머리나 얼굴을 다치는 경우가 54.7%(827건)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주로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이나 부종, 타박상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국생활안전연합과 함께 고령자 안전사고 예방 수칙을 담은 '어르신을 위한 안전한 소비생활 가이드'를 배포 및 홍보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1일부터 '현대엘리베이터'가 제조사를 불문하고 승강기 '무상정밀안전점검 캠페인'에 나섰다.

80일간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설치된 지 10년 이상 된 엘리베이터 대상으로 진행되며 열화상 카메라와 진동 측정기, 소음계, 로프 측정기 등 각종 점검 장비가 동원된다.

기계실과 제어반 내 각종 부품 상태, 구동기 절연 상태, 메인 로프 마모도 등 6개 분야를 진단해 문제점을 파악한 뒤 부품 교체 시기를 안내한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업계 선도 기업의 사명감에서 시작된 캠페인"이라며 "평소 점검하지 않은 세밀한 부분까지 진단하고 사고 예방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