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노인 낙상 사고 주의…키 '이만큼' 줄었다면 반드시 검사 받아야
2024-11-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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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골다공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키 감소가 골절 위험의 신호로 주목받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특히 노인들은 뼈가 약해 넘어지면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일 1년 새 키가 2cm 이상 줄었다면 골다공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골밀도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알아보자.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이 생겨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의 고령화로 골다공증 환자가 늘고 있지만, 전조증상이 없어 골밀도검사나 골절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의 단서가 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는 키가 2~3cm 이상 줄어드는 것이다. 폐경 후 첫 3년간 골밀도가 연평균 4~5% 감소하고 이후 매년 1~2%씩 감소하면서 척추뼈가 약해져 압박골절이 발생해 키가 줄어든다.
연구에 따르면 키가 2cm 이상 줄어들면 허리뼈에서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2~3배, 4cm 이상 줄어들면 대퇴골에서 최대 10배까지 증가한다.
센텀종합병원 척추센터 조재영 부원장은 "골다공증은 체감 증상이 없어 간과하기 쉽지만 골절위험이 높아 기침이나 물건 들기 같은 일상 동작만으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낙상 위험이 높은 겨울이 오기 전 키가 3cm 이상 줄어든 중년층은 골밀도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골밀도검사 결과 골다공증 수치 값(T-Score)이 -1.0 이내면 정상, -1.0~-2.5 사이면 골감소증,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된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면 빨리 약물치료를 시작해 골밀도를 개선해야 한다. 그래야 골절과 재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골다공증 골절환자 4명 중 1명은 1년 내 재골절을 경험한다. 재골절 예방은 중요한 치료목표다. 특히 골다공증 재골절의 72%는 척추에서 발생한다. 척추는 움직임과 직결되므로 척추 재골절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조재영 부원장은 "척추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22%에 달하고 회복되더라도 보행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골절 전 또는 첫 번째 골절이 발생했다면 재골절로 이어지지 않게 적극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골다공증 골절 경험이 있거나 한 번 경험 후 재골절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으로 분류해 더 적극적인 치료를 권한다.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최근 24개월 내 골절이 발생했거나, 골다공증을 치료하고 있는데 골절이 발생했거나, 다발성 골절이 발생했거나, 뼈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약제를 복용하여 골절이 생긴 경우, T-Score가 -3.0 미만이거나, T-Score가 -2.5 이하이면서 이전 골절이 있는 환자,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성이 있는 사람이다.
골다공증은 골흡수를 억제하는 골흡수억제제와 골 형성을 촉진하는 골형성촉진제 등 크게 두 가지 계열의 약제로 치료한다.
골절 초고위험군일 경우 골 형성 촉진과 골 흡수 억제 두 가지 효과를 지닌 로모소주맙 성분의 주사제를 사용한다. 로모소주맙은 골절경험이 있는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다수의 임상연구에서 척추, 고관절, 비척추 모든 부위에서 골절위험 감소와 신속한 골밀도 증가효과를 확인했다.
조재영 부원장은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 환자들은 언제 골절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에 로모소주맙처럼 한 달에 한 번 총 12번의 주사치료를 통해 빠르게 골절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골다공증 치료의 핵심은 지속 치료"라며 "정해진 골형성촉진제 치료가 끝나더라도 단단해진 뼈를 잘 유지하려면 담당의사와 상의 후 골흡수를 막는 주사제로 변경해 장기간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