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동훈 가족 이름으로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 즉시 수사의뢰"
2024-11-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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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 감사가 아니라 수사 의뢰…증거 인멸할 생각 말라”
친윤(親윤석열)계 인사들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가족 이름으로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이 게재된 것과 관련해, 당 차원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홍준표 대구시장은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언급하며 강하게 대응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원 게시판에 대통령 부부를 욕하는 게시물이 당 대표 가족 이름으로 수백 개가 올라왔는데, 당은 즉시 수사를 의뢰해 진상을 규명할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덮으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당무 감사가 아니라 수사 의뢰가 필요하다"며 "증거 인멸을 막고, 명의 도용이라면 책임자를 색출해 처벌하고, 사실이라면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해야 여당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사무총장 서범수에 대해 "사무총장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며 비판을 이어갔다.
장예찬 국민의힘 전 청년최고위원도 한동훈 대표 가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가세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대표와 그의 가족들(장인, 장모, 모친, 배우자, 딸 등)과 똑같은 이름의 당원들이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난하는 글을 반복적으로 올렸다"며 "한 대표의 '온 가족 드루킹'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특이한 이름의 가족 전원이 동명이인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의혹이 불거진 지난 5일 이후 해당 글이 더 이상 게시되지 않는 점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여당 대표와 그 가족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을 게시했다면 국민적 망신거리"라며 "부끄러운 행위에 대해 한 대표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온 가족이 동명이인일 확률이 정말 발생했다면 제대로 해명해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당 지도부에서도 입장이 나왔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무엇이 잘못됐는지 감사를 통해 명확히 해야 한다"며 "주민번호 일부만 보여줘도 한동훈 대표가 아니라고 증명할 수 있으니, 빨리 진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무 감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여러 의혹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당의 대응을 촉구했다.
또 친윤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사건이 알려진 후인 7일 최고위 회의에서 "금년 한 해 동안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전수 조사해, 명백히 해당 행위를 한 자는 윤리위원회를 통해 축출해야 한다"고 강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 주진우 의원은 지난 6일 언론 공지를 통해 "해당 사건과 관련된 허위 사실 유포는 명백히 사실이 아니므로 법적 대응을 예고한다"고 입장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