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도, 가족도 너무너무 힘든 파킨슨병…'동아줄' 생겼다
2024-11-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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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환자들이 배아줄기세포 유래 치료제를 이식받은 후 운동 능력 개선돼
파킨슨병 환자와 가족에게 희망이 될 소식이 날아왔다.
최근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교수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 12명에게 배아줄기세포 유래 치료제를 이식한 지 1년이 지났다면서 그 경과를 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이식받은 환자들 중 6명의 증세가 나아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배드민턴, 탁구 등 가벼운 운동도 할 수 있다.
이들은 과거 도파민(운동에 꼭 필요한 신경전달물질) 약물치료를 받았었지만 그때는 효과가 크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약효가 줄어들거나, 걷는 거도 어려울 정도였다.
이에 연구팀은 12명의 환자를 저용량과 고용량 두 그룹으로 나눠 치료제를 이식했고, 각 그룹의 3명씩 증상 호전 정도를 측정했다.
고용량 투여자의 경우 중증 상태에서 초기 상태로까지 호전됐다.
부작용도 거의 없었다. 1명이 이식 부위와 관련 없는 주변 부위에 경미한 출혈을 보였을 뿐, 특이한 신경학적 이상소견이나 부작용은 없었다.
걷거나 몸의 방향을 바꿀 때 일시적으로 움직임을 멈추는 보행 동결 부작용은 저용량 투여자 2명 중 1명에서 사라졌고, 고용량 투여자 3명에게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도파민 뇌영상 촬영 결과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도파민은 사람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물질로,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적게 분비된다.
그런데 배아줄기세포 유래 치료제 이식 후 촬영 결과를 보니 도파민을 분비하는 세포 생착 신호가 증가했다. 특히 고용량 투여자에서 신호 증가가 두드러졌다.
세브란스병원은 임상시험계획에 따라 이식 후 2년까지 환자들을 추적 관찰할 방침이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이다.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뇌의 특정부위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원인 모르게 서서히 소실되어 가는 질환이다.
파킨슨병에 걸리면 운동 동작에 문제가 생기고 가만히 서 있어도 몸이 떨린다. 근육이 점점 강직되고 불안정한 자세를 보인다.
파킨슨병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이 병에 걸릴 위험은 점점 커진다.
복서 무하마드 알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이 파킨슨병을 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