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사망자 발생…한국서 3만 명 걸린 '백일해', 증상 및 예방법은?
2024-11-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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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대유행 중인 급성 전염성 호흡기 질환 백일해, 첫 사망 사례 나와
국내에서 급성 전염성 호흡기 질환인 '백일해'가 대유행하며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첫 사망 사례까지 발생했다. 백일해의 증상과 치료법, 예방법에 대해 정리해봤다.
12일 질병관리청은 백일해로 입원 치료 중이던 생후 2개월 미만의 영아가 증상 악화로 지난 4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영아는 백일해 1차 예방접종을 받기 전 기침·가래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지난달 31일 백일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치료 도중 결국 숨졌다. 2011년 백일해 사망자 수 집계가 시작된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첫 사망 사례이다.
백일해는 올해 11월 첫째 주 기준으로 총 3만 332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전국적인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언뜻 감기와 유사해 초기에는 구분이 쉽지 않다는 백일해, 특징적인 증상으로 무엇이 있을까?
백일해는 백일해균 세균 감염에 의한 급성 전염성 호흡기 질환으로 발작적인 기침이 특징이다. 기침이 심해지면서 숨을 들이쉴 때 휘파람 같은 소리나 '훕'하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기침, 콧물, 미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점차 기침이 심해지며 발작적으로 진행된다. 평균 7~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지며, 발열이 없거나 미열 정도만 나타난다.
특히 백일해는 영유아와 청소년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심한 경우 기침으로 인해 호흡곤란, 구토, 발열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영아에게는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백일해의 치료는 주로 항생제 투여로 진행되며, 증상이 심한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항생제는 백일해로 인한 합병증 발생을 막고 전염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한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있어 영유아나 고위험군은 즉각적인 진료와 치료가 권장된다.
현재까지 나온 백일해 예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예방접종이다.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15~18개월, 만 46세에 접종하는 DTaP 백신이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돼 있으며, 특히 영아는 생후 첫 접종 이전에 면역이 없기 때문에 임신부의 예방접종이 매우 중요하다. 임신부가 백신을 접종하면 태아가 일정 수준의 면역력을 갖고 태어날 수 있어 생후 초기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또 영아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가족과 돌보미에게는 백일해 예방접종이 필수적으로 권장된다.
또 백일해를 이미 앓았거나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평생 면역력을 획득할 수 없기 때문에 평상시 손 씻기, 실내 환기 등의 질병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백일해가 7~19세 청소년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만큼 고위험군 보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