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감기 걸렸을 때 약 사기 좋았던 편의점, 이제 큰일 났습니다”

2024-11-1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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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제약사 “현재로선 딱히 방법이 없다”

유명 코감기약 '판콜에이'가 사라질 판이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페닐에프린(phenylephrine) 성분을 먹는(경구용) 코막힘 일반의약품(OTC) 성분 목록에서 삭제하라고 제안했다.

테레사 미셸 FDA 비처방약품 담당국장은 “FDA가 해당 성분을 금지하기로 결정한다면, 제조업체들이 페닐에프린 성분을 포함한 경구용 약품을 시장에서 재조정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H_K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H_Ko-Shutterstock.com

페닐에프린 자체는 코막힘 완화에 효과가 있지만, 입으로 복용하면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비강출혈완화제로서의 역할이 거의 없다는 건데, 코 점막의 혈관을 일시적으로 수축해 충혈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코막힘 증상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거의 못한다는 뜻이다.

해당 성분은 국내 여러 감기약에도 들어 있다.

싸이가 광고하는 판콜에스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으로, 페닐에프린 성분이 없다./ 유튜브 '동화약품'
싸이가 광고하는 판콜에스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으로, 페닐에프린 성분이 없다./ 유튜브 '동화약품'

동화약품의 ‘판콜에이’, 코오롱제약의 ‘코미시럽’, 대우제약의 ‘코벤시럽’,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테라플루나이트타임건조시럽’ 등이다.

현재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종합감기약은 동아제약 ‘판피린’과 판콜에이 2종인데, 국내에서 판매가 금지되면 편의점에서 감기약을 사기가 엄청 어려워진다.

영화 '감기' 스틸컷
영화 '감기' 스틸컷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해외 규제현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국내 페닐에프린 감기약에 대해 그간 사용 경험, 전문가 의견 등을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코감기 증상 완화 효능으로 페닐에프린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 경구제가 대상”이라고 전했다.

판콜에이를 판매하는 동화약품 측은 "여러 방안을 모색중"이라며 "동화약품은 국민의 건강을 생각하는 제약기업으로 소비자 편의를 위해 안전상비의약품에서 감기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미시럽을 파는 코오롱제약 측은 “만약 페닐에프린에 대한 사용 금지 조치가 내려지더라도 이를 대체하는 건 가능하다”며 “현재 코미시럽 제품뿐 아니라 더 나은 성분의 의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과제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영화 '감기' 스틸컷
영화 '감기' 스틸컷

한편 감기와 독감은 정도의 차이만 있고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다르다. 원인 바이러스, 증상, 치료법 모두 차이가 있다.

감기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으며 약 200종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콧물, 기침, 가벼운 열, 두통이다.

보통 큰 위험 없이 자연 치유되지만, 만약 노인이라면 감기가 다른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감기가 1주일 이상 지속되면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럴 때는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해봐야 한다. 독감의 원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다. 감기와는 달리 갑작스럽게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강하게 나타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주로 A형과 B형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A형이 가장 위험하다. 전염성도 높다. 따라서 독감은 예방 접종을 맞는 등 사전적인 조치가 필수다.

독감 예방 접종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 시기인 이번달부터 다음달 초까지가 권장 기간이다.

보통 독감 환자가 가장 많은 달이 12월에서 1월이므로 늦어도 11월까진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 필요하다.

접종 시기를 놓쳤지만 독감에 걸리지 않았다면 예방 주사를 맞는 게 낫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