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대 나오면 환자 치료도 잘할까? 결과는 '대반전'
2024-11-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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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대 입시 열풍 거세
상위권 의대를 나온 의사들이 환자 진료와 치료도 더 잘할까?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의대 연구팀은 '과연 유명한 의대를 나온 의사가 환자를 더 잘 치료할까'라는 주제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팀은 미국 시사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매기는 의과대학 순위와 그 학교를 나온 의사의 성과를 분석했다.
65세 이상 노인 의료 보장 수급자 100만 명의 데이터를 추출해 치료에 관여했던 3만여 의사들이 연구 대상이었다.
또한 응급으로 내원해 일반 내과의에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사례만 모았다.
연구팀은 치료 후 30일 이내 환자의 사망률과 30일 내 재입원율, 치료에 든 보험급여 금액을 살폈다.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인 진료를 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의사가 어느 의대를 졸업했는지가 환자의 치료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순위 상위 10개 학교와 50위 이하를 나눠 분석한 결과, 30일 이내 사망률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재입원율과 치료에 쓴 비용은 상위 10개 학교를 졸업한 의사가 소폭 낮았으나, 차이는 미미했다. 30일 내 재입원율은 상위 10개 대학 출신 의사가 15.7%, 50위 이하 출신 의사가 16.1%였고, 치료에 청구한 보험 급여는 상위 10개 학교 출신 의사가 1029달러, 50위 이하의 경우 1066달러였다.
한편 한국에서 의대 열풍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의과대학 정원 증원이 올해 수시전형 모집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
27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내신은 상대평가라 1등급은 100명 기준 4등까지, 2등급은 11등까지다.
한 학생이 수시 지원할 수 있는 회수는 최대 6번이다. 전국 고등학교에서 의·약학 계열 지원 건수가 급증했다.
눈에 띄는 점은 내신 2~3등급 학생들도 의학계열에 많이 지원했다는 점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 2등급, 3등급 초반대 학생들이 의약학 계열에 집중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1등급 학생들만 의·약학 계열에 지원했지만, 이제는 2~3등급 학생들도 지원 범위에 포함됐다"라고 설명했다.
의대 정원이 대폭 늘면서 지역인재 전형이 확대된 지방권의 수시 지원 건수도 크게 증가했다. 지방권 고교 1개의 의·약학 계열 평균 지원 건수는 29.2건으로, 전년도 16.5건에서 상당히 늘어났다.
특히 충청권 지역이 두드러졌다. 충청권 고교의 의대 지원 건수는 1개당 평균 6.0건에서 26.4건으로 4배 넘게 늘었다.
하지만 현직 의사들의 일부는 여전히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