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시상식 문학상 수상 관련해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2024-11-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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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

한국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할 때 한국어로 호명될 것으로 보인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이 지난달 13일 스웨덴 공영 방송 SVT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SVT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이 지난달 13일 스웨덴 공영 방송 SVT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SVT

한강은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한강의 작품을 스웨덴어로 번역한 박옥경 번역가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소개하는 연설의 마지막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노벨 문학상 시상식은 매년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에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경제학 등 5개 부문에 대한 시상이 이뤄지며, 각 부문별 선정기관에서 5분 내외의 시상 연설이 이어진다.

스웨덴 왕립과학원과 스웨덴 한림원 같은 기관들이 시상식을 주관하며,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가 수상자들에게 직접 상을 수여한다.

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소개하는 연설은 대부분 스웨덴어로 진행되며, 마지막 문장은 수상자의 모국어로 마무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수상자의 언어적, 문화적 배경을 존중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강 역시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한국어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박옥경 번역가는 "한국문학이 이제 노벨 문학상을 받을 만큼 세계 문학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며 감회를 전했다. 그녀는 "한림원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강연이 한국어로 진행되고, 시상식에서 한국어로 인사말이 나올 순간을 생각하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22년에는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가, 2019년에는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가 각자의 모국어로 무대에 오르는 순간을 맞이했다.

한강은 시상식에서 연설하지는 않지만, 오는 12월 7일에 예정된 공식 강연에서는 한국어로 발표를 할 예정이다.

박옥경 번역가와 그의 남편인 안데르스 칼손 런던대(SOAS) 한국학 교수는 한강의 한국어 강연을 스웨덴어로 번역할 예정이다. 이 부부는 1990년대부터 함께 번역 작업을 해왔으며,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와 '흰'을 스웨덴어로 번역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