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곽도원의 행동을 두고.... 유명 감독 입에서 매우 험한 말이 나왔다
2024-11-09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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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 “본인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
곽경택 감독이 자신이 연출한 영화 ‘소방관’의 개봉을 앞두고 음주운전을 해 물의를 빚은 주연 배우 곽도원에 대해 “본인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 깊은 반성과 자숙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곽 감독은 8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소방관’ 제작보고회에서 “솔직히 곽도원이 아주 밉고 원망스럽다”고 심경을 밝히며 이처럼 말했다. 이날 곽도원은 제작보고회에 불참했으며, 곽 감독과 배우 주원, 유재명, 이준혁, 이유영 등이 참석했다.
영화 ‘소방관’은 2020년 촬영을 완료했으나 코로나19 여파와 2022년 9월 곽도원의 음주운전 혐의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약 4년 만에 12월 4일 드디어 극장 개봉을 앞두게 됐다.
곽 감독은 “개봉일이 오겠나 싶었는데 드디어 온다. 여태껏 많은 작품을 했지만 이번엔 유달리 떨리고 긴장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얼마 전 만난 소방 관계자가 ‘소방관도 팀으로 현장에 들어간다. 다른 배우들도 있으니 힘내라’고 해주셔서 이 자리에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소방관’은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을 모티브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연인 곽도원은 베테랑 소방관 진섭 역을 맡았다.
처음엔 연출 제안을 거절했다는 곽 감독은 “소방관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뭔가 해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 결국 연출을 맡게 됐다”며 “화재 현장의 무서움과 소방관들의 용기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소방 교육을 받은 후 실제 불이 붙은 세트장에서 25㎏에 달하는 장비를 착용하고 한여름에 촬영을 진행하며 감독의 연출 의도에 부응했다. 신입 소방관 철웅 역을 맡은 주원은 “처음 세트장에 들어갔을 때 너무 무섭고 뜨거웠다”며 “소방관들은 매일 이런 화마와 싸운다는 생각에 정말 용기 있는 분들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 소방관이 마냥 멋있었고 소방차를 보며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며 “영화 시나리오를 본 후 소방관들의 노고와 헌신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구급대원 서희 역을 맡은 이유영은 “홍제동 화재 사건을 자세히 몰랐는데, 이 작품을 통해 알게 되면서 굉장히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는 길에서 사이렌 소리만 들어도 아무도 다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방관 기철 역을 맡은 이준혁은 리얼리티를 위해 몸에 불이 붙는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하기도 했다. 그는 “어릴 때 화상을 입은 경험이 있어 불이 무서웠지만,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도전한 장면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한편 곽도원은 2023년 9월 25일 오전 4시쯤 혈중알코올농도 면허취소(0.08%) 수치를 훌쩍 넘는 0.158% 상태로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한 술집에서 애월읍 봉성리사무소 인근 교차로까지 약 11㎞를 운전했다. 그는 함께 술을 마신 지인을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태워 술집과 약 2㎞ 떨어진 한림읍 협재리에 데려다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