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명문여대, 남녀공학 고려 중.... 학생들 극렬 반발
2024-11-0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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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따른 갈등
여대 정체성 유지를 위한 총학생회의 반대 움직임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에 학교 측과 학생회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학교 측은 공학 전환이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으나, 총학생회는 공학 전환 저지를 목표로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8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총학생회 ‘나란’은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대학 본부가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첫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총학생회는 이에 강한 반대 의사를 표하며, “동덕여대가 여대라는 정체성을 유지해온 역사가 중요하다. 공학 전환은 동덕여대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총학생회는 반대 연대 서명과 ‘필리버스터’ 등 다양한 저항 활동을 통해 공학 전환을 저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동덕여대 관계자는 남녀공학 전환 논의가 학교의 미래를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 확정되거나 구체적으로 진전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남녀공학 전환은 검토 중인 여러 가능성 중 하나로, 아직 구체적 논의가 진행된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논의가 발전한다면 학생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의견을 수렴할 것이다. 무리하게 진행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고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취임한 이원복 전 총장은 “성(性)을 뛰어넘은 경쟁이 불가피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남녀공학 대학으로의 전환’을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뚜렷한 진척 사항이 나오지 않아 사실상 중단됐다.
현재 전국적으로 남아 있는 4년제 여자대학은 동덕여대, 이화여대 등을 포함해 총 7곳이다. 여기에 한양여대 등 전문대를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여자대학은 총 14곳이 남아 있다.
최근 몇 년간 남녀공학으로 전환된 사례도 있다. 상명여대는 1996년 상명대로 이름을 바꾸고 남녀공학으로 전환했다. 성심여대는 가톨릭대와 통합됐고, 효성여대는 대구가톨릭대와의 통합을 통해 공학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