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경신하며 급등한 비트코인, 여기에서 더 오르나
2024-11-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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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하 땐 위험자산으로 자금 몰릴 수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비트코인(BTC)이 역대 최고가인 7만6000달러를 기록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시장의 위험 자산 선호를 촉진하며 비트코인 상승을 더욱 견인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25% 인하해 달러 가치가 약화할 경우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투자처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7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해 비트코인이 24시간 동안 6.6% 상승하고 30일간 21%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트럼프 트레이드’로 불리는 강세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뿐 아니라 다른 알트코인들도 큰 상승세를 보였다.
QCP 캐피털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비트코인이 2009년 출시 이후 3번의 선거 사이클 동안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각 선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선거 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는 추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트럼프 당선 이후 경제 성장이 가속화하고 재정 지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지수가 7월 수준인 105까지 상승했고, 이에 맞춰 채권 수익률도 동반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QCP 캐피털은 현재의 강세 흐름이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금리 정책과 관련해 시장은 이날 연준이 0.25%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97%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금리 인하는 전통적으로 달러 가치를 희석해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해왔다.
프레스토 리서치의 민 정(Min Jung) 연구원은 코인데스크에 보낸 노트에서 "0.25% 금리 인하는 사실상 확정적"이라면서도 최근 10년물 국채 금리가 4.48%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하며, 파월 의장이 이번 금리 인하를 보류하거나 완화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면 채권 시장에서 ‘매도 행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우구스틴 판 SOFA의 인사이트 담당은 연준이 긴축적 성향을 보일 경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 완화 기조를 고수하면 연말로 갈수록 채권 구매자들이 줄어들 수 있다"며 “중국 또한 미국의 관세 정책에 맞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달러 강세와 채권 금리 상승이 시장의 위험 자산 선호를 억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중국 내에서 암호화폐 거래가 불법이지만, 중국의 완화 정책이 달러 강세와 채권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비트코인 가격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부 전문가는 트럼프 정부가 시행할 정책들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치를 다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CP 캐피털은 트럼프의 경제 친화적 정책으로 인해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올해 1.8회, 내년에 3회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