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대해 사과? 두루뭉술...” 기자 '직격 발언'에 윤 대통령 반응

2024-11-07 15:08

add remove print link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서 나온 장면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 담화 모두 발언에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사과했지만, '사과의 대상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 담화 중 국민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 담화 중 국민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 뉴스1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민생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일들이 국민께 불편을 드리기도 했고, 제 주변 일로 국민들께 걱정과 염려를 드리기도 했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였다.

그러나 총 140분, 27개의 질문을 받는 동안 윤 대통령의 구체적 사과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일부 기자는 기자회견 말미 보충 설명을 요하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중 한 매체 기자는 윤 대통령을 향해 날카로운 직격 발언을 했다. 그는 “사과에 대해서 몇 번 말씀하셨는데, 흔히들 사과를 할 때 꼭 갖춰야 할 요건이 몇 가지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어떤 부분에 대해서 사과할지 명확하게 구체화하는 것이라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대국민 담화에서 ‘제 주변의 일로 걱정과 염려를 끼쳐드렸다’ 어떻게 보면 다소 두루뭉술하고 포괄적으로 사과를 하셨다. 기자회견 일문일답에서도 명태균 씨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일에 대해서 ‘이런 일이 생긴 이유가 휴대폰을 바꾸지 못해서, 사람 관계에 대해 모질지 못해 생긴 것’이라 말씀하셨는데, 마치 사과를 하지 않아도 될 만한 일인데 바깥에서 시끄러우니까 사과하는 거 아닌가…이렇게 오해하실 수 있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TV로 지켜보는 국민들이 과연 대통령께서 무엇에 대해 사과를 했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다. 여기에 대해 보충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지…”라고 물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이에 윤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오해하는 부분은 팩트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잘못한 게 있으면 딱 짚어서 그 팩트에 대해 사과를 드릴 것”이라면서도 “워낙 많은 이야기들이 (있어) 저도 제 아내와 관련한 기사를 꼼꼼하게 다 볼 시간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실과 다른 것들도 많다. 그렇다고 제가 대통령이 돼서 이 기자회견 하는 마당에 그 팩트를 가지고 다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해서 맞다 틀리다 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또 윤 대통령은 “어떤 점에서 딱 짚어주신다면 사과를 드리겠다. 아닌 건 아니라고 이야기하겠다”며 “잘못 알려진 사실도 굉장히 많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자신과 명태균 씨와의 음성 통화를 겨냥해 “민주당에서 공개를 했는데 그게 짜깁기가 됐느니 소리를 집어넣느니 (한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대통령이 맞냐 아니냐 다퉈야겠냐. 양해 바란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