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봉지에도 포함된 '영원한 화학물질'…신장 기능에 악영향 끼친다”
2024-11-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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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에서는 거의 분해되지 않는 '영원한 화학물질'과불화화합물
젊은 나이에 '영원한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신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일(현지시각) 서던캘리포니아대 켁의대 헤일리 햄슨 박사후연구원이 이끄는 연구진은 17~22세 사이의 젊은이 78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신장 기능은 추정사구체여과율(eGFR)이라는 일반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측정됐다. 이 검사는 신장이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를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연구진은 연구 시작 시점과 4년 후에 혈액 및 대변 샘플을 수집했다. 그 결과, 장내 특정 박테리아와 대사산물의 변화가 과불화화합물(PFAS) 수치와 신장 기능 모두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사산물은 신체가 음식, 약물 또는 화학 물질을 분해한 후 생성되는 물질이다.
이번 연구는 과불화화합물과 장내 미생물군집(마이크로바이옴), 신장 기능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소규모 연구였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개념 증명'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헤일리 햄슨 박사후연구원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혈중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다"며 "여러 가지 부정적인 건강 영향과 관련이 있지만, 체내 과불화화합물을 줄이기 위한 알려진 개입 방법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권고사항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연환경에서는 거의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은 식품 포장지, 페인트, 조리 기구, 방수 천 등 다양한 일상 제품에 널리 사용된다.
앞서 지난달 미국 지질 조사국은 과불화화합물이 폐수, 화학물질 유출, 매립으로 인해 토양으로 흡수, 수도로 흘러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조사국의 발표에 따르면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미시간주의 주민 중 7100만~9500만명의 사람이 과불화화합물이 포함된 물을 사용 및 음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