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저수지에 야생 사슴 출몰… 산책하던 여성, 사슴 뿔에 찔려 중상
2024-11-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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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뿔은 흉기, 요즘 같은 짝짓기철엔 사육사도 위험 느껴
경기 수원시 장안구 광교저수지 산책로에서 60대 여성이 사슴으로부터 습격받는 사고가 났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2분께 "여성이 사슴뿔에 다리를 다쳤다"는 목격자의 119 신고가 들어왔다.
60대 여성 A 씨는 산책 중 갑자기 나타난 사슴의 뿔에 양쪽 허벅지를 찔려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옮겨진 A 씨는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 동물은 이미 현장에서 사라진 뒤였다.
경찰 등은 인근에는 사슴 농장이 없어 A 씨를 공격한 사슴을 야생 사슴으로 추정하고 일대를 수색 중이다.
사슴뿔은 단단하고 날카로워 10월~12월 짝짓기 시즌에는 사육사들도 위험을 느낀다고 한다.
실제로 덩치 큰 수사슴의 뿔은 사람 몸은 물론 차의 표면에도 흠집을 낼 정도로 예리하다. 사슴의 뿔은 장식용이 아니라 무기이기도 하며, 뿔 때문에 사슴들끼리도 죽기까지 한다.
사슴뿔을 직접 만져보면 생각보다 더 흉악하다. 크기가 비슷한 뼈보다도 묵직한 데다 서로 부딪히면 '탁탁'이 아닌 '깡깡' 소리가 날 정도로 경도가 높고, 끝도 뾰족하다. 고대인들이 무기로 사용했음이 납득될 정도다.
지난달 9일 일본 교토부 후쿠치야마시에 있는 논에서 68세 남성이 가슴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됐는데, 사슴의 소행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생 사슴은 특히 눈과 귀가 더 밝은 만큼 사슴을 발견하면 절대 다가가지 말라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