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뽑아라”…홍명보 국대 감독, '날벼락' 같은 소식 전해졌다
2024-11-0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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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공정성 논란
축구협회, 문체부 징계 요구에 신중한 대응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026 북중미월드컵' 중동 2연전을 앞두고 중대한 난관에 직면했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대한축구협회(KFA)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KFA 고위 임원인 정몽규 회장 등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하며, 이에 대한 KFA의 재심의 요청 검토 방안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문체부의 감사 결과에 대한 재심의 요청을 검토 중이며, 협회 입장은 6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중간 감사 당시 강하게 항변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신중한 대응을 보이는 양상이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
문체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7월부터 진행된 대한축구협회 감사 최종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한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이 침해됐다고 보고,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선임 절차를 다시 밟을 것을 통보했다. 다만 홍명보 감독의 계약 유지 여부는 협회의 자율적 판단에 맡겼다.
문체부 감사 결과는 국가대표팀 지도자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문제가 드러났으며,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에서도 여러 부적절한 업무 처리가 확인됐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징계는 권고가 아닌 요구 사항이며, 축구협회 공정위가 최종 판단을 내릴 것이다. 협회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결정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신중한 태도로 선회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0월 중간 감사 발표 당시와는 다른 태도로 재심의 요청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시 협회는 8,800자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문체부의 감사 내용이 비논리적이며 실무 행정을 이해하지 못한 시각이라고 비판했었다.
이번에는 ‘재심의 요청 검토’라는 간략한 입장만 내놓으며 대응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이는 여론 반응과 문체부 최종 결과 발표 후 상황을 주시하며 향후 대응 방침을 결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체부 감사 최종 결과 발표 이후 축구협회 내부 분위기는 무거워졌다. 이날 축구협회는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후 여자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인선을 완료하고 조용히 해산했으나, 내부적으로 문체부의 징계 요구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를 공적 단체로 간주하고 공무원 징계 규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으나, 협회 측에서는 “협회는 공무원이 아닌데 공무원의 기준으로 평가받아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한 관계자는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강조해왔다. 대표팀 감독 선임은 회장의 고유 권한이다”라며 문체부의 입장을 비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 전력강화위원회 운영, 승부조작 가담자 사면 추진, 축구종합센터 건립 시 보조금 허위 신청 등의 문제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로 인해 축구협회의 부적절한 업무 처리 방식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정부 개입을 초래하게 됐다.
◇축구협회 “재심의 요청 검토”
KFA는 감사 결과에 대한 재심의 요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문체부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KFA는 불공정한 감독 선임 절차 등과 관련된 논란 속에서 해명과 반박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5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어 대표팀은 요르단 암만으로 이동해 19일 오후 11시 팔레스타인과 6차전을 치른다. 이번 두 경기를 끝으로 2024년 A매치 일정이 마무리되는 만큼, 홍명보 감독은 반드시 2연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