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어도 원래 몸 상태로 돌아가려면 '이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2024-11-05 16:18
add remove print link
“8년 이상 흡연한 중증 금연자는 계속 흡연하는 사람과 동일”
담배를 끊은 후 심장 질환 위험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데 20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연구진은 미국 의학협회 저널(JAMA)을 통해 금연 후 심혈관계가 비흡연자와 비슷해지는 데 최대 25년 걸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10만명 이상의 금연자와 400만명 이상의 비흡연자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금연자들은 금연 후 10년 동안 추적 관찰됐다.
연구 결과, 흡연과 심혈관 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은 흡연 기간과 흡연량에 따라 달라졌다.
8년 미만의 가벼운 흡연자들은 금연 후 비교적 빨리 위험이 감소했지만, 8년 이상 흡연한 중증 흡연자들은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줄어드는 데 최대 25년이 걸렸다.
특히, 8년 이상 흡연한 중증 흡연자는 금연 후에도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여전히 높았다.
연구진은 "중증 금연자는 계속 흡연하는 사람과 동일한 심혈관 질환 위험을 가진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본 연구는 단일 국적의 아시아인만 포함했으며, 연구 결과를 일반화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한다"며 한계를 밝혔다.
지금껏 수십 건의 연구를 통해 흡연이 심부전과 연관이 있음이 증명됐다. 심부전은 심장 근육이 약해지거나 딱딱해져서 혈액을 제대로 펌프질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담배에 포함된 7000여가지 화학물질, 특히 타르 등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심장은 신체의 장기와 조직에 필요한 산소와 필수 영양소를 공급하지 못하게 된다. 이는 흡연이 심장에 미치는 손상의 일부 원인으로 여겨진다.
한편,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심박수와 혈압을 위험하게 증가시키는 독성 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흡연은 일산화탄소와 같은 유독 가스를 체내에 방출해 산소 공급을 더욱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