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선수들 크게 동요할 듯…홍명보 감독·정몽규 회장, 이제 진짜 큰일 났다
2024-11-0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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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에 대한 문체부 감사 결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둘러싼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관리 문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정몽규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현재 홍명보 감독이 맡고 있는 국가대표 사령탑 선임 절차를 규정대로 다시 밟으라고 발표해 큰 변화를 예고했다.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한 최종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지난 7월부터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를 비롯한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전반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왔다.
문체부 최현준 감사관은 이번 감사를 통해 총 27건의 위법 및 부당 행위가 발견됐고, 이에 따라 정몽규 회장과 상근 부회장, 기술총괄이사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사관은 정 회장의 책임이 크다며 "협회 회장은 협회의 규정과 절차를 준수하고 투명하게 이사회를 운영할 책임이 있지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이를 위반하고 개입했다"고 강조했다.
또 홍명보 감독의 선임 절차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권한 없는 자가 불공정하고 불투명하게 감독 후보를 추천해 절차적 하자가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협회 측에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축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를 다시 밟을 것을 요구했다. 문체부는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다시 후보자를 추천해 이사회에서 선임하는 방안 등 하자를 스스로 치유할 방법을 강구하도록 협회에 통보했다"고 부연했다.
문체부는 이번 감사의 목적이 축구협회의 독립성을 침해하기 위함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FIFA의 자율성 지침을 존중한다고 언급했다. 최 감사관은 홍명보 감독의 거취에 대해 구체적인 지침을 주지 않은 이유로, FIFA가 제삼자 간섭으로 간주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감사관은 “절차를 협회 규정에 맞게 진행하라는 의미이며, 홍명보 감독과 체결한 계약을 변경하거나 유지, 취소할지는 협회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또한 징계 요구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후속 감사를 통해 문제 해결을 촉구할 방침이며, 협회가 1개월 내에 징계 관련 사항을 처리해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감사관은 이번 문체부 감사 결과와 관련해 "정몽규 회장한테 '이제 (회장직을) 그만하라'고 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건 감사 범위도 아니고 초점도 아니다. 규정과 절차를 위반한 독단적 행위에 대해서 국민을 대신해 알릴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문체부 발표로 실제 국가대표팀 사령탑 재선임 절차에 돌입한다면 선수단의 혼란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축구대표팀은 당장 11월부터 중동 2연전을 앞두고 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4일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 6차전에 출전할 선수 26명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A대표팀 명단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했던 캡틴 손흥민이 다시 합류해 화제를 모았다. 또 이을용 아들 이태석, 이현주, 김봉수, 김경민 등 4명의 뉴페이스가 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3승 1무 승점 10점으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쿠웨이트전에 이어 19일 팔레스타인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