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깔끔하게 이불 정리…위생에는 오히려 나쁘다

2024-11-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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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기침, 피부, 가려움, 눈이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진드기가 많다는 신호

아침에 침대를 깔끔하게 정돈하면 기분은 상쾌해지지만, 오히려 침대 속 세균과 진드기의 번식을 촉진할 수 있다. 올바른 이불 위생 관리법을 알아보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침대. / New Afric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침대. / New Africa-shutterstock.com

자는 동안 우리 몸은 각질 등이 떨어지고 땀이 난다. 덕분에 이불 속은 밤새 습기가 차고 어두워지며, 이는 진드기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아침에 이불을 펼쳐 정리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다. 각질과 비듬은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게 되고, 축축한 공기는 빠져나갈 공간이 없어 습기로 가득 찬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진드기와 세균은 이런 최적의 환경에서 빠르게 번식한다. 특히 이불 속 집먼지진드기는 알레르기나 천식 등을 악화시킨다. 마른기침, 피부, 가려움, 눈이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진드기가 많다는 위험 신호다.

이불 위생을 위해서는 바로 정리하지 않는 편이 좋다. 이불을 털고 개어 한쪽에 놓아두면 진드기의 약 70%가 제거된다. 방에 햇빛이 잘 들어오면 살균 효과도 볼 수 있다.

이불 세탁은 적어도 2~3주에 한 번 하는 것이 좋다. 길어도 한 달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중성세제로 물세탁하고, 뜨거운 물로 다시 한번 빨아서 진드기 사체와 배설물을 깔끔하게 제거해야 한다.

목화솜 이불은 물세탁 대신 햇빛에 소독하고 잘 털어주는 것이 좋다. 솜이 물과 만나면 뭉쳐서 굳기 때문이다. 양모 솜이불은 물세탁 하면 보온성이 떨어지므로 드라이클리닝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세탁과 건조를 마친 이불은 두드려서 털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 달에 한 번은 햇볕에 이불을 말린 후, 걷기 전 방망이로 가볍게 두들겨 주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이불을 두들길 때 진드기 사체가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바깥에서 두들겨야 한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