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40명, 우크라이나군과 전투 중 사망”... 한국정부 사실상 공식 확인

2024-11-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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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 “전투병인지 비전투병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월 17일 남북 접경부대 중 하나인 조선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하고 있다. / 뉴스1(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월 17일 남북 접경부대 중 하나인 조선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하고 있다. / 뉴스1(노동신문)
정부가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수십 명이 우크라이나와의 교전에서 사망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서울신문이 5일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이미 북한군 병력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설명과도 일치한다.

매체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전날 서울신문 기자에게 “북한군 약 40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들이 전투병인지 비전투병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CD)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이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첫 북한 병력이 쿠르스크에서 공격받았다"고 발표했다. 다만 북한군의 피해 정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 국영방송에 출연해 북한군이 아직 전투에 본격 투입되지는 않았으나 곧 전선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같은 달 30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병력이 아직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전투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코발렌코 센터장의 발표와 관련해 북한과의 교전이 사실상 시작됐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KBS는 북한과의 교전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는지 묻는 질문에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그렇게 판단한다”고 답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우크라이나 당국이 북한군과의 교전이 시작됐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위 당국자는 “코발렌코의 발표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를 대표하는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코발렌코 센터장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직접 교전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북한군 교전은 전쟁의 흐름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서방 국가들, 그리고 한국 정부의 대응 역시 이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우크라이나전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현재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상당한 병력을 파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당국은 지난달 31일 북한군 병력 약 8000명이 쿠르스크에 집결해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에 따르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약 7000여 명이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됐으며, 이들은 60mm 박격포, 피닉스 대전차유도미사일(ATGM), 야간투시경 등으로 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