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아이들에게 먹이지 마라”…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아침 식사는?

2024-11-05 08:57

add remove print link

가공육 섭취는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아침 식사는 자는 동안 소모된 에너지를 보충하고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필수적이다. 영국 수석 영양학자 페데리카 아마티 박사의 의견과 함께 아이들에게 적합한 형태의 아침 식사를 알아보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햄. / sweet marshmallow-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햄. / sweet marshmallow-shutterstock.com

가공육은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아마티 박사는 "아이들에게 햄, 소시지, 치킨너겟 등 가공육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침에 나트륨 함량이 높은 가공육을 먹으면 수분을 과도하게 끌어들여 혈압을 높이고 탈수를 유발해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가공육 섭취는 암 발병 위험도 높인다. 가공육 제조 시 첨가되는 소금과 식품 방부제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초래한다. 가공 과정에서 생성되는 N-니트로소화합물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는 DNA를 손상시키고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암세포를 생성할 수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가공육을 70g 이상 섭취하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5% 증가한다. 가공육 70g은 베이컨 두 조각이나 햄버거 반 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시리얼. / New Afric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시리얼. / New Africa-shutterstock.com

장에 염증 유발하는 초가공식품도 지양해야

초가공식품도 주의해야 한다. 초가공식품은 가공과 변형을 여러 번 거친 식품으로, 냉동식품, 패스트푸드, 즉석조리식품, 가공음료 등을 포함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카제인, 유당, 글루텐, 말토덱스트린, 고과당 옥수수 시럽, 경화유, 향미 강화제 등이 함유돼 있으면 초가공식품에 해당한다고 정의했다.

따라서 라면, 과자 등 인공적인 식품뿐 아니라 빵, 시리얼 등 식물성 식품을 원료로 한 식품도 이에 포함된다.

초가공식품은 당류와 지방 함량이 높고 섬유질과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거의 없어 열량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소화 과정에서 장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아마티 박사는 "아침은 신체 대사율이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영양가 있는 식품을 섭취해 대사를 효율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침부터 초가공식품을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올랐다가 떨어지면서 에너지를 빠르게 소모해 대사에 부담을 주고 비만과 대사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잡곡밥.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잡곡밥.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아이들에게 정말 적합한 아침 식사는?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적합한 아침 식사는 어떤 형태일까? 아마티 박사는 "혈당지수(GI)가 낮고 당 분자가 세 개 이상 결합한 복합당인 탄수화물 식품을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의 경우 탄수화물이 신체에서 빠르게 에너지로 전환되기 때문에 활력이 필요한 아침에는 양질의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잡곡이나 통밀 등 통곡물에 단백질 식품을 적절히 곁들여 영양 균형을 맞추면 된다. 단백질은 가공육 대신 생선이나 닭고기 등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8만 1000명의 식습관을 약 8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공육을 생선으로 대체했을 때 사망률이 25% 감소했고 닭고기로 대체했을 때 17% 줄어들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