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경기 중 선수 8명 한꺼번에 번개 맞아... 1명 사망, 1명 중태

2024-11-0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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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낙뢰 사고

축구 경기장 자료사진. / 픽사베이
축구 경기장 자료사진. / 픽사베이
페루에서 비극적이고도 충격적인 낙뢰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페루 중부 후안카요의 치우카 지역에 있는 코토 코토 스타디움에서 지역 축구팀인 후벤투드 벨라비스타와 파밀리아 초카가 경기를 벌이던 중 번개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축구선수 한 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비극적인 사고는 비가 내리기 시작해 심판이 경기를 중단한 직후 벌어졌다. 이날 사고로 현지 팀 후벤투드 벨라비스타에 소속된 수비수 호세 우고 데 라 크루스 메자(39)가 사망했다. 메자는 번개가 경기장에 떨어지며 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자는 동료들과 함께 경기장을 떠나려다 변을 당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다른 선수들도 피해를 입었다. 번개가 떨어지면서 골키퍼 후안 초카 라크타(40)는 심각한 화상을 입고 현재 다니엘 알시데스 카리온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크리스티안 세사르 피투이 카후아나(24)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10대 청소년 2명(14세, 16세)도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이들의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사고 영상에서는 번개가 떨어지자 8명의 선수가 경기장에 쓰러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고 원인에 대해 후안카요 지역 민방위 관계자인 세사르 라모스는 메자가 착용한 금속 팔찌가 번개를 유도하는 자석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고산 지대에 위치한 이 지역은 해발 3250m에 있으며, 낙뢰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스포츠 경기장에 낙뢰를 막기 위한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고 당시 경기장을 떠나던 선수들은 낙뢰 보호 장치 부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기가 열리는 장소에 낙뢰 방지 장치를 설치하고 악천후 시 경기 중단을 즉각적으로 결정하는 안전 프로토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