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기 전 확인 필수…” 중국 여행 시 카카오톡·인스타 사용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
2024-11-05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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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난해부터 전자기기 검문 규정 강화 중
VPN을 통해 소셜미디어 접속 시 불시 검문 대상 위험
최근 중국의 무비자 정책 시행 발표로 여행객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여행 시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은 오는 8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9개국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번 정책에 따라 한국, 슬로바키아, 노르웨이 등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는 내년 12월 31일까지 비즈니스, 여행, 친지 방문, 환승 목적으로 15일 이내의 방문 시 비자 없이 중국에 입국할 수 있다.
이는 중국이 처음으로 한국을 무비자 대상국에 포함한 조치다. 이에 따라 비자 발급 절차와 비용이 줄어들면서 한국 여행업계는 중국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 3일 연합뉴스에 “중국은 일본, 동남아와 함께 주요 해외 여행지로 손꼽히던 곳”이라며 “이번 비자 면제로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치는 특히 비자 발급 절차를 부담스럽게 여겼던 20~40대 젊은 여행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교원투어 관계자도 "그간 중장년층이 주로 찾던 중국 여행지가 이번 조치를 통해 젊은 층에게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비자 정책으로 중국 방문이 자유로워진 만큼, 주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외국인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통해 민감한 내용을 단속할 수 있는 전자기기 검문을 강화해 왔다. 최근 국가정보원은 중국 내에서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해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접속할 경우 공안의 불심검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중국 국가안전부가 발표한 규정에 따르면, 중국 공안 당국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할 경우 외국인 여행객의 전자기기를 검사하고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벌금이나 구류 등의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인터넷 통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해외에서 인기 있는 다수의 SNS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 출장이나 여행을 가는 외국인들은 VPN을 이용해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국정원은 VPN을 통한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접속이 불심검문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중국 지도자나 대만 문제와 관련된 대화나 사진, 중국 보안시설 촬영을 피하고, 시위 현장 방문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에서 불심검문을 당할 경우 중국 법 집행자와의 언쟁은 피하고, 즉시 영사 콜센터나 대사관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