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통증은 혹시 허리 디스크일까? 의심해 봐야 할 증상들
2024-11-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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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경우 수술 없이 치료를 통해 회복 가능
격한 운동을 하거나 오래 앉아있는 경우 허리에 통증을 느끼기 쉽다. 허리 디스크일까 싶기도 하지만 단순한 근육통일지 디스크일지 구분할 방법은 거의 없다. 허리 디스크를 의심해야 할 증상을 알아보자.
허리 디스크의 의학적 용어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이는 요추(허리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손상되어 내부 핵이 돌출되거나 탈출하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운동과 같은 강한 외부 힘에 의해 발생한다. 운동 외에도 잘못된 자세, 과도한 체중, 반복적인 허리 부담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내부 수핵이 신경을 압박하면 요통과 방사통이 나타날 수 있다. 요통은 허리 부위의 통증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오래 앉아 있을 때 악화된다.
방사통은 허리, 엉덩이, 다리, 발까지 퍼지는 통증으로, 주로 한쪽에 집중된다. 기침, 재채기, 웃을 때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디스크로 인해 신경 뿌리가 압박되면 다리에 저림, 따끔거림, 화끈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발목이나 발가락을 들기 어려울 수도 있다.
게다가 적절한 치료 없이 허리에 추가적인 부담이 가해지면 척수 신경이 심하게 압박되어 대소변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허리 디스크가 의심되면 신속한 의료 진단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수술 없이도 운동 치료, 견인 치료, 주사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재활의학과 박홍범 교수는 "허리 디스크 환자의 5%만이 수술이 필요하다"며 "개인 맞춤형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운동 치료는 표면 및 깊은 근육의 유연성과 강도를 향상시키는 치료 방법이다. 허리의 안정성을 높이고 척추 구조를 교정해 전체적인 근력 향상을 돕는다.
견인 치료는 척추 주변 근육을 당겨 척추 사이의 공간을 넓혀 통증을 완화하고 척추 기능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주사 치료는 척추 뼈 사이 또는 꼬리뼈 위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대소변 장애가 발생하거나 비수술적 치료 후 3개월 이상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만약 이 시점에까지 치료하지 않으면 다리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허리 디스크 수술에는 현미경 수술, 내시경 수술, 융합 수술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현미경 수술은 피부에 1.5-2cm 절개를 하고 현미경으로 구조를 10-15배 확대해 압박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표준 절차다.
내시경 수술은 디스크 근처에 카메라 렌즈가 달린 내시경을 삽입해 모니터를 보며 수술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현미경 수술에 비해 출혈이 적고 감염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차원 시야에서 수술이 진행되므로 수술자의 기술이 중요하다.
융합 수술은 파열된 디스크뿐만 아니라 퇴행된 디스크도 제거하고 인공 뼈를 나사로 고정하는 방법이다. 통증은 완화되지만 운동 범위가 영구적으로 제한된다.
허리 디스크 수술 후 6개월이 지나면 운동 등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
한편, 척추 질환이 있다면 평소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좋다.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허리의 유연성 및 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는데, 근육이 단단해지면 상체를 꼿꼿하게 기립하는 효과가 있어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고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섭씨 37~39도 정도의 반신욕은 척추 체온 유지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굳은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