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고생하는 사람 필독…“변비 있으면 '이것' 위험 커진다”
2024-11-0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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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가 심장 질환과 일부 유전적 유사성을 공유한다"
변비가 있는 사람은 정상적인 배변 습관을 가진 사람보다 심각한 심장 문제를 겪을 확률이 두 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혈압이 있을 경우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미국 생리학회 보도자료에 따르면 변비가 있는 사람의 심부전 발생 확률은 2.7배, 뇌졸중은 2.4배, 심정지나 흉통은 1.6배 더 높다.
멜버른 세인트 빈센트 병원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한 40만 명 이상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15만 7400명 이상의 참가자가 고혈압을 앓고 있었고, 8.6%는 변비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참가자 중 11.5%가 최소 한 번 이상의 주요 심장 사건을 경험했으며, 남성의 비율이 훨씬 높다고 밝혔다. 전체 변비율은 여성에서 더 높았다.
이 연구는 특히 고혈압을 가진 참가자들 사이에서 변비와 응급 심장 사건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변비와 고혈압을 동시에 가진 사람은 고혈압만 있는 사람보다 심각한 심장 문제를 겪을 확률이 68% 더 높았다.
연구팀은 변비가 주요 심장 사건(MACE, Major Adverse Cardiac Events)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독립적인 위험 요소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호주 모나시대 생물과학부 마르케스 교수 역시 "이번 연구에 따르면 변비는 고혈압과 연관성이 높아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MACE 발생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변비로 인해 장 점막이 손상될 수 있는데, 이 경우 흡수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 영양소만 선별적으로 흡수하던 장 점막이 아무 물질이나 흡수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장은 음식에 함유된 방부제, 색소, 식품 첨가물, 중금속 등 이물질을 흡수하게 된다. 이 물질들은 혈관 안에서 독성물질로 작용해 혈관에 악영향을 줘 혈관이 손상을 입고 심장 질환과 고혈압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연구는 또한 변비가 심장 질환과 일부 유전적 유사성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변비는 약 4%의 경우에서만 유전적 특성이지만, 심장 질환과 21-27%의 유전적 변이를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