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중 안전사고 주의…가을철 단풍을 즐기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할 수칙
2024-11-0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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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에는 서리나 이슬이 맺혀 길이 미끄러워 사고가 발생하기 쉬워"
가을 단풍을 즐기기 위해 산을 찾는 등산객이 많다. 하지만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기억해야 한다. 가을철 등산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알아보자.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국립공원을 방문한 탐방객 수는 각각 약 404만명과 272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시기에 등산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철에는 일교차가 커서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특히 고르지 않고 미끄러운 등산로에서는 무릎이나 발목 등 관절이 손상될 위험이 크다. 중장년층의 경우 관절과 인대의 노화가 진행되고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신동협 원장은 "가을철에는 서리나 이슬이 맺혀 길이 미끄러워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다. 무리하게 산을 오르면 근육이 긴장해 관절 손상을 입기 쉽다.
낙엽 등에 미끄러져 부상을 입기 쉬운 부위는 무릎이다. 50~60대 중장년층은 30대에 비해 근육량이 30~40% 적어 갑작스러운 충격에 취약하다. 하산길에는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4배 이상 증가해 반월상 연골판이 다치기 쉽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서 관절뼈와 연골을 보호하고 완충 작용을 한다. 나이가 들수록 탄력이 줄어 외부 충격에 잘 찢어진다. 등산 후 무릎에 통증이 지속되거나 붓고 뻑뻑한 느낌이 들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발목 염좌도 흔하다. 등산로에서 미끄러지거나 접질려 발목이 바깥쪽으로 꺾이며 발생한다. 등산 중 발목을 다쳤다면 통증이 나아졌다고 방심하지 말고, 냉찜질로 부기를 가라앉히고 근육강화 운동을 통해 늘어난 인대를 복구시켜야 한다.
늘어난 인대가 초기에 고정이 잘 안 된 상태에서 그대로 붙으면 발목이 불안정해져 염좌가 반복될 수 있다.
안전한 등산을 위해서는 자신의 체력과 경험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등산 장비를 잘 구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벼운 산행이라도 단화나 운동화를 신고 산에 오르면 사고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미끄럼을 방지하는 마찰력 좋은 등산화를 착용하는 게 좋다. 일교차가 큰 계절인 만큼 방한에도 신경써야 한다. 추위에 노출되면 근육과 인대가 수축돼 부상 위험이 높다.
신 원장은 "등산 후 무릎이나 발목 등에 피로감이 느껴지면 냉찜질과 마사지를 통해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고, 멍이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 받기를 권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