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빨래 널다 참변… 아파트 16층서 40대 여성 추락사 (광양)

2024-11-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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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이불 추락사’ 원인 알고 보니…

아파트 베란다 자료 사진. / 뉴스1
아파트 베란다 자료 사진. / 뉴스1

아파트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던 40대 여성이 추락해 숨졌다.

2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3분쯤 전남 광양시 광양읍 한 아파트 화단에 사람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광양소방서에 접수됐다.

이불과 함께 추락한 40대 여성 A 씨는 119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심정지 상태였다. 그 뒤 순천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A 씨가 창문을 열고 빨래를 널다 이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매체에 "빨래를 털다 추락하는 사고가 종종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이불을 털다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18년 11월에도 대구 한 아파트 7층 베란다에서 이불을 털던 30대 주부가 1층 화단으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2017년 12월엔 부산에서 50대 남성이 아파트 11층 베란다에서 이불을 털다 추락해 사망했다.

‘이불 추락사’ 사고가 심심찮게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

권영균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과거 KBS와 인터뷰에서 "먼지를 털기 위해서 이불을 흔드는데 그 흔드는 과정에서 이불이 파장·파동을 만들어 낸다"며 "이때 당기는 힘과 털어서 파동이 퍼져나가는 에너지 전달 등 두 가지 요소로 인해 터는 사람의 몸을 밖으로 당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몸무게가 가벼운 사람일수록 당기는 힘이 강해지므로 여성과 노인들이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또 여성과 노인들은 하체 근육이 약한 탓에 근력이 떨어져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하면서 사고가 일어난다. 여기에 먼지를 더욱 편하게 털기 위해 의자 같은 발판에 올라가 이불을 터는데 이는 위험이 배가되는 행위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