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탓이 아니었다?...우울증 환자, 건강한 사람보다 딴생각 두 배 많이 한다

우울증 환자들이 건강한 성인들에 비해 딴생각을 두 배 더 많이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요 우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현재의 과제나 외부 환경에서 벗어나 내부 생각이나 공상으로 주의가 이동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마음이 방황하는 현상은 주로 단조롭거나 낮은 요구의 활동 중에 발생한다. 이때 사람들은 과거, 미래 또는 관련 없는 주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마음의 방황은 창의력과 문제 해결을 촉진할 수 있지만, 빈번하거나 과도한 마음의 방황은 반추와 감정 조절의 어려움 등 부정적인 결과와 연관되어 있다.

워싱턴 대학교의 연구진은 40세 이하의 영어를 사용하는 성인 106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Experience Sampling Program 4.0이 설치된 휴대용 전자 기기를 지급받아 7-8일 동안 하루에 8번 무작위로 현재 경험을 보고하도록 지시받았다. 참가자들은 마음이 방황했는지 여부와 긍정적, 부정적 감정을 보고했다.

참가자 중 53명은 정신 건강 장애의 병력이 없는 건강한 대조군으로, 나머지 53명은 주요 우울 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주요 우울 장애를 가진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28세였고, 건강한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25세였다. 두 그룹 모두 약 70%가 여성 참가자였다. 연구진은 최대 56개의 보고서를 받았으며, 참가자당 평균 43-44개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두 그룹 모두 비슷한 수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연구 결과, 주요 우울 장애를 가진 참가자들은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두 배 이상 자주 마음이 방황한다고 보고했다. 우울증 그룹은 37%의 경우에 마음이 방황했다고 보고한 반면, 건강한 대조군은 17%의 경우에만 마음이 방황했다고 보고했다. 주요 우울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건강한 대조군 간의 마음 방황 빈도 차이는 유의미했다.

주요 우울 장애를 가진 그룹에서는 마음의 방황이 부정적인 톤과 더 자주 연관되었다. 이 그룹은 마음이 방황하는 경우 42%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보고했다. 반면, 건강한 그룹은 마음이 방황하는 경우 10%에서만 부정적인 생각을 보고했다.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은 높은 부정적 기분과 낮은 긍정적 기분을 경험할 때 마음이 더 자주 방황했지만, 이러한 연관성은 건강한 그룹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의 주저자인 매튜 S. 와일드하프 박사는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은 더 빈번하고 통제할 수 없는 마음의 방황을 경험하며, 이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의 방황은 부정적인 생각, 후회 또는 걱정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낮은 기분과 절망감을 지속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