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당진 시민들은 조심하세요…멧돼지 떼 출현에 지자체 “외출 자제”

2024-11-0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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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에 유의해 달라'

지난밤부터 대전과 충남 당진에 잇따라 멧돼지 떼가 출현해 지역 주민들이 공포감을 호소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멧돼지 / Tiburon2808-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멧돼지 / Tiburon2808-shutterstock.com

지난달 31일 오후 6시 45분 대전 동구 낭월동에서 '멧돼지 4마리가 하천변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주민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 구조대원 등 10여 명과 장비를 출동시켰으나 2시간이 지나도록 멧돼지 흔적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멧돼지가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상황을 종료했다"라며 "다행히 관련 주민 피해 신고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또 같은 날 오후 7시 35분 당진 석문면 통정리 석문산업단지에서도 멧돼지 3~5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열화상 카메라를 갖춘 드론을 투입해 총 4마리가 돌아다니는 것으로 파악했다. 소방 당국은 엽사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대전과 당진 모두 멧돼지로 인한 인명 피해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지자체는 '주민들은 인근 지역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에 유의해 달라'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29일 오후 4시 45분쯤 부산 도시철도 호포역에서 멧돼지가 난동을 부려 30대 남성 1명이 다치고 지하철역이 파손되는 사고가 났다. 멧돼지는 경찰과 실탄에 의해 같은 날 오후 5시 44분쯤 사살됐다. / 뉴스1
29일 오후 4시 45분쯤 부산 도시철도 호포역에서 멧돼지가 난동을 부려 30대 남성 1명이 다치고 지하철역이 파손되는 사고가 났다. 멧돼지는 경찰과 실탄에 의해 같은 날 오후 5시 44분쯤 사살됐다. / 뉴스1

앞서 지난 29일 오후 4시 45분께 경남 양산 동면에서는 한 음식점 인근에 나타난 멧돼지가 인근 부산도시철도 2호선 호포역 2층으로 들어가 역사 안에서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30대 남성 1명이 다쳤다. 30대 남성은 3층 화장실에 있던 중 난입한 멧돼지에 오른팔을 물려 병원에 이송됐다. 남성은 생명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호포역 4층 도시철도 고객센터 유리문이 박살 나는 등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멧돼지를 역사 5층 승강장 가장자리로 몰아 실탄 3발은 쏴 움직일 수 없도록 조치했다. 이후 전문 엽사가 출동해 오후 5시 43분께 멧돼지를 확인 사살했다.

멧돼지를 마주했을 때는 먼저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 급하게 도망치거나 소리를 질러 자극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멧돼지를 발견했다면 천천히 뒤로 물러나 거리를 둔 채 주변에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후 장애물이 있는 장소로 이동해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멧돼지 출몰이 잦아지는 이유는 서식지 감소와 먹이 부족 때문이다. 도시 개발과 산림 훼손으로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도심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을과 겨울에는 먹이가 부족해져 사람들의 쓰레기나 농작물에 끌려 인가 주변까지 내려오게 된다. 기후 변화로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번식 시기가 길어져 개체 수가 늘어나는 것도 출몰이 잦아지는 원인이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