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보다 일본여행이 더 싸다...? 진실은 이렇습니다
2024-10-3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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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이미지 개선과 서비스 향상 시급
해외여행 경비가 국내여행보다 더 저렴하다는 인식이 관광수지 적자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됐다.
국내여행 수요가 줄어드는 한편, 해외여행은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에 따라 내국인과 외국인 간의 지출 차이가 더욱 커져 관광수지 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여행업계와 한국관광공사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해외로 떠난 한국인은 1888만 4901명에 달한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행 소비자가 해외여행 한 번에 평균적으로 지출하는 금액이 국내여행보다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이 더 저렴하다는 인식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 전문 기업인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 결과, 해외여행의 평균 총비용은 176만 5000원으로, 국내여행 평균 비용인 23만 1000원의 7.6배에 이른다. 1일당 경비로 따지면 해외여행은 평균 26만 6000원으로, 국내 여행의 2박 3일보다 비용이 더 발생한다. 같은 3박 4일 기준으로 제주도 여행(52만 8000원)보다 일본 여행(113만 6000원)이 2.2배 많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선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과 국내 여행을 비교할 때, 해외는 가성비로, 국내는 5성급, 프리미엄 등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부정적 이미지인 바가지 요금과 서비스 미흡을 개선해 국내 관광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여행객들이 경비가 더 든다는 사실을 알고도 심리적 만족도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해외여행이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가심비는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뜻하는데, 비용이 더 들어도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는 여행지를 선호함에 따라 해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어, 국민 10명 중 8명이 이러한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제주도 갈 돈으로 일본 여행'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83%가 공감했으며, 70% 이상이 이를 지지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국내여행을 부당하게 저평가하고 해외여행을 과대평가하는 잘못된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관광수지 적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관광수지 적자는 65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이는 2019년의 56억 6000만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해외여행객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행 수지 적자는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의 여행수지 적자는 14억 2000만 달러에 달해, 여름철 해외여행 성수기로 인해 7월의 적자보다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의 여행 수입은 14억 4200만 달러였으나,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비용은 28억6700만 달러로 2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이 지속될 경우, 관광수지 적자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