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노맛” 경찰학교 급식실에 붙은 '막말 욕설' 쪽지…파장이 심상찮다
2024-10-3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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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 “이런 형태의 불만 글이 게재된 건 이례적”
예비 경찰을 육성하는 중앙경찰학교 식당 게시판에서 단체급식에 대한 불만을 적은 욕설 포스트잇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 'X'(옛 트위터) 등 SNS에 한 경찰학교의 예비 경찰들이 급식 조리사에게 남긴 쪽지 사진이 확산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충북 충주에 있는 중앙경찰학교는 순경 공채 시험에 합격한 예비 경찰들이 34주 동안 교육을 받는 기관으로, 현재 입소한 예비 경찰들은 지난 7월 21일 입소해 석 달 넘게 이곳에서 교육받고 있다.
SNS에 퍼진 사진에는 "X노맛", "다시는 특식이라며 이런 메뉴 준비하지 말아라 경고한다", "XX 맛없음" 등 욕설과 막말이 적힌 포스트잇 여러 장이 한 식당 게시판에 붙어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게시판은 건의 사항을 남기는 공간으로, 조리사를 포함한 누구나 이용하고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진이 퍼지자 '조리사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 없는 행동'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를 접한 'X' 네티즌들은 "급식 조리사분들, 영양사분들 실제로 이런 것 때문에 우울증 겪는 경우 많다던데. 너무 짜증 나고 마음 아프다", "학생들도 조리사 영양사 앞에서는 맛없다는 소리 안 한다", "이런 걸 유쾌하답시고 자기들끼리 웃으면서 썼을 생각하면 정말 극혐이다", "영양사 친구 말이 소방학교도 (급식 불만 민원이) 장난 아니라더라", "진짜 근본 없다", "조리사면 자기 엄마 또래분들이신데. 참 답 없다", "상하관계도 아니고 '경고합니다'라니 법이고 운동이고 공부하기 전에 예절교육 먼저 받자" 등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물가가 올라 급식 재료의 질이 안 좋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경찰학교 측은 현재 입소한 2400여 명의 교육생 중 해당 쪽지를 부착한 사람을 특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전반적인 인성 교육을 통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안병노 중앙경찰학교 학생지도실장은 이날 "이런 형태의 불만 글이 게재된 건 이례적"이라며 "29일 저녁 학생 자치회 임원 130여 명을 대상으로 약 1시간가량 인성교육을 실시했고 교육생들의 건의 사항도 수렴했다"라고 한겨레에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