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스페인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시나요?… 다소 충격적입니다 (+영상)
2024-10-3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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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남동부 지방 휩쓸어간 폭우
“기후변화 적응실패”…비판 쇄도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서 연이틀 폭우가 쏟아지면서 심각한 인명피해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30일(현지 시각)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스페인 남동부 지역 폭우로 인해 최소 95명이 사망했다. 이 중 발렌시아 지역에서 92명, 카스티야 라 만차에서 2명, 안달루시아에서 1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발렌시아 지역에서 8시간 동안 내린 비 양은 지난 20개월 치 강수량보다 많았다. 특히 발렌시아 서쪽 치바에서는 4시간 만에 318mm 이상 비가 내렸고, 이는 통상적인 10월 강수량인 72mm를 4배 이상 초과하는 수치다. 이로 인해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고, 추가적으로 토네이도와 우박이 동반되면서 피해가 더욱 커졌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폭우가 이 시기에 흔히 나타나는 기후 현상인 '고타 프리아'(gota fria)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찬 공기가 따뜻한 수증기와 결합해 강력한 비구름을 형성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역시 이번 폭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구 기온 상승으로 인해 지중해 수온이 높아져 해수면 공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게 되면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후변화가 이제는 뉴노멀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홍수에 대한 스페인 당국 재난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며 크게 비판받고 있다. 기상청은 발렌시아 동부 지역에 적색경보를 발령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당국은 대응팀을 늦게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대응이 늦어지면서 많은 주민들이 외출을 자제하지 못해 도로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앞으로 더욱 자주 발생할 수 있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에 더욱 강력히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