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i 일요시네마 '무간도'…결말은?

2024-11-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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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스파이의 비극적 운명
홍콩 누아르의 현대적 재해석

EBSi 일요시네마가 '무간도'를 방영한다.

무간도 포스터. / 일요시네마 제공
무간도 포스터. / 일요시네마 제공

24일 방송되는 '무간도' 줄거리는 두 스파이의 비극적 운명을 그린다. 이 영화는 홍콩 누아르의 대표작이다. 진영인(양조위)은 경찰학교 재학 중 지재의 추천으로 삼합회에 잠입할 스파이로 선발된다. 경찰은 진영인이 경찰학교에서 퇴학당한 것처럼 꾸미고 그를 삼합회에 넣어 한침(증지위) 밑에서 일하도록 한다. 이 사실을 아는 이는 황지성(황추생) 국장뿐이다.

이제 십 년째 조직폭력배로 살아가고 있는 진영인은 경찰이지만 외관상 폭력배와 다름없는 삶에 지쳐간다. 한편, 삼합회 조직원인 유건명(유덕화)은 한침의 지시에 따라 신분을 위장해 경찰학교에 입학한다. 그는 경찰 조직 내에서 승승장구하며 강력계 반장 자리까지 오르고, 연인과의 결혼도 앞두고 있다.

진영인과 유건명은 각자의 위치에서 스파이 노릇을 하며, 삼합회의 마약 밀매 현장에서 치열한 승부를 벌인다. 그러나 결국 마약을 모두 잃어버리고 만다. 한침은 스파이의 존재를 알아채고 색출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황지성 국장이 살해되고, 진영인은 유일한 동아줄을 잃게 된다.

유건명은 의심스러운 마음에 황지성 국장의 정보를 조사하던 중 진영인의 존재를 감지하고 그와의 접촉을 시도한다.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 두 사람은 과거를 씻고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 하지만, 이미 그들의 손은 깊은 죄의 소용돌이에 잠겨 있다. 생사 여부와는 상관없이 두 사람은 끝없는 심연에 남겨지게 된다.

<무간도>는 저물어가는 홍콩 누아르의 기운을 다시 일으켜 세운 명작이지만, 전통적인 누아르와는 다르다. 이 영화는 여타 누아르 영화들처럼 어둡지 않고, 오히려 밝은 장소에서 진행되어 긴장을 더욱 심화시킨다. 총격전이나 비장한 무드가 부족하며,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개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오히려 현대적인 사회파 드라마나 멜로드라마에 가까운 <무간도>는 크리스토퍼 도일의 촬영으로 더욱 빛을 발한다. 참고로, 이 영화는 국내 개봉 버전과 해외 개봉 버전의 결말이 다르다.

감독 유위강은 고교 졸업 후 유가량의 <십팔반무예>(1982)에서 촬영부로 영화 일을 시작했다. 그는 촬영 감독으로서 <용호풍운>(1987)과 <열혈남아>(1987) 등에서 주목받았다. 감독 데뷔작은 <의혈남아>(1990)로, 이후 문회, 왕정과 함께 영화사 최가박당을 설립해 <고혹자> 시리즈로 유명세를 얻었다. <풍운>(1998)과 <중화영웅>(1999)은 평단과 흥행 모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 후 맥조휘와 함께 <무간도> 시리즈로 다시 흥행에 성공했다. <무간도 2 - 혼돈의 시대>(2003)와 <무간도 3 - 종극무간>(2003)에서는 촬영까지 도맡았다.

<무간도> 시리즈 전편의 각본을 쓴 맥조휘는 이 영화의 오리지널 아이디어를 제공한 인물이다. 그는 홍콩 아카데미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1991년 연출부로 영화계에 입문하여 <추흉이십년>(1997)으로 감독 데뷔를 했다. 그의 연출 스타일은 오우삼과 두기봉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이후 맥조휘는 <남혈인>(2002), <이니셜 D - 극장판>(2005), <상성: 상처받은 도시>(2006) 등에서 유위강과 공동 연출을 시도했다.

방송일: 2024년 11월 24일 (일) 오후 1시 25분

부제: 무간도

원제: 無間道

감독: 유위강, 맥조휘

출연: 양조위, 유덕화, 황추생, 증지위, 진관희, 여문락, 두문택

제작: 2002년 / 홍콩

방송길이: 100분

나이등급: 15세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