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은 인기 잃어가고 있다... 대신 이 코인이 뜨고 있다”

2024-10-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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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메인넷 문제로 레이어 2와 솔라나로 자본 이동” 주장 나와

암호화폐 가상 이미지. / 픽사베이
암호화폐 가상 이미지. / 픽사베이
이더리움 메인넷의 한계로 인해 사용자와 애플리케이션, 자본이 레이어 2 설루션과 경쟁 블록체인인 솔라나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미국 암호화폐(코인·가상 자산) 전문 매체 더블록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더리움의 기초 인프라가 증가하는 사용자와 거래량을 감당하기에 충분하지 않아 더 빠르고 확장성 있는 솔루션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제타 마켓츠(Zeta Markets) 공동 창립자인 안몰 싱은 더블록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의 레이어 2는 기본 인프라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방안"이라며 "이더리움 사용자와 자본이 레이어 2와 다른 레이어 1으로 이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레이어1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주요 암호화폐들이 속한다. 블록체인이 처리할 수 있는 트랜잭션 수에는 한계가 있다. 레이어2는 이러한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암호화폐 시스템을 뜻한다. 사이드체인으로도 불리며, 혼자서 역할을 수행하지 않고 핵심 작업은 보안성이 높은 레이어 1에 의존해야 한다.

쿼크체인(QuarkChain)과 이더 스토리지(EthStorage)의 창립자인 치 조우(Qi Zhou)는 이더리움 내 레이어 2의 증가가 유동성을 여러 체인으로 분산해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우는 "아비트럼, 옵티미즘, 지케이 싱크(zkSync) 같은 각 레이어 2 네트워크가 각각의 독립적 유동성 풀을 갖고 있어 유동성이 분산된다"라며 "이로 인해 유동성 희석이 발생해 깊은 유동성 풀이 형성되기 어려워진다"라고 말했다.

이는 시장 효율성 저하, 슬리피지(slippage: 예상했던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수하거나 더 낮은 가격에 매도되는 현상) 증가, 대규모 거래 시 높은 수수료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사용자들이 레이어 2 이용을 꺼리게 할 가능성도 있다고 조우는 덧붙였다.

그러나 조우는 이러한 유동성 분산 문제를 완화할 솔루션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의 네이티브 레이어 2 간 전송이나 유동성 허브를 통해 유동성을 집결시키는 방식이 제안되고 있으며, 이는 생태계가 확장성과 유동성 집중, 사용자 경험 간의 균형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솔라나의 모놀리틱 아키텍처(하나의 통합된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된 시스템)는 단일 레이어 내에서 거래를 처리하고 유동성을 유지해 이더리움과 대비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 싱은 솔라나의 높은 처리량과 낮은 지연 시간 덕분에 기본적인 탈중앙 금융(DeFi) 요구를 효과적으로 충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싱에 따르면 솔라나에는 파생상품 거래에 특화된 불릿(Bullet)과 같은 레이어 2 솔루션이 존재해 높은 처리량과 낮은 지연 시간을 필요로 하는 특정 사용 사례에 적합하게 설계됐다.

최근 발표된 a16z(실리콘밸리의 벤처 캐피털)의 ‘스테이지 오브 크립토(State of Crypto)’ 보고서에 따르면, 솔라나는 약 1억 명의 월간 활성 주소를 보유해 이더리움과 EVM(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스마트 계약을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가상 머신) 체인의 약 5700만 명과 비교해 높은 사용자 참여를 나타냈다. 싱은 이와 같은 성장이 pump.fun(솔라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밈 코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같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과 daos.fun 같은 신규 플랫폼의 등장 덕분이며, 확장성 있는 생태계가 강력한 기초를 구축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daos.fun은 솔라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탈중앙화 자율 조직)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이더리움의 총 예치 가치(TVL)는 지난 6월 초 이후 약 200억 달러가 감소한 데 반해 솔라나의 TVL은 같은 기간 48억 달러에서 63억 달러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 상위 10개 밈코인 중 도그위햇(Dogwifhat), 봉크(Bonk), 팝캣(Popcat), 뮤(Mew) 등의 코인들이 솔라나에서 발행돼 솔라나 생태계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밈코인 트렌드는 이번 주기에 소매 수요를 견인하며 솔라나로의 참여가 늘어나는 흐름을 반영한다.

아르벨로스 마켓츠(Arbelos Markets) CEO 조슈아 림은 이더리움과 관련 자산이 침체하는 반면 비트코인과 솔라나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림은 "이더리움 및 MKR 같은 관련 자산에 대한 무관심이 커지면서 비트코인과 솔라나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MKR은 이더리움 기반의 암호화폐인 메이커(Maker)의 거버넌스 토큰이다. 림은 이더리움의 레이어 2 및 거버넌스 토큰 공급이 늘어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초래해 이더리움의 매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은 56%로 상승해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반면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은 12.5%로 감소했다. 이는 주요 블록체인들 간에 투자자 선호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