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설탕이 백설탕보다 좋다? '건강한 당'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 3가지
2024-10-2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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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당이 안전하다고 단언하기엔 연구 결과가 부족
당뇨, 비만 등 과도한 당 섭취로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건강한 당'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만큼 잘못된 상식 역시 널리 퍼져있다. 당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 3가지를 바로잡아보자.
1. 흑설탕은 백설탕보다 몸에 좋다?
흑설탕은 건강에 더 좋은 설탕이라고 알려졌지만, 백설탕에 비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서 큰 차이가 없다. 흑설탕은 백설탕을 가열한 후 캐러멜과 당밀을 첨가해 색을 입힌 것이다. 당밀은 사탕수수를 설탕으로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시럽이다.
당밀에는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의견이 있고, 실제로 미네랄이 함유돼 있긴 하다. 하지만 그 양은 미미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가공이 덜 된 설탕을 찾는다면 흑설탕보단 '비정제 사탕수수당'을 권장한다.
2. 꿀은 많이 섭취해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
더 건강한 당 섭취를 위해 설탕 대신 꿀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다. 꿀은 설탕에 비해 혈당이 오르는 속도가 느리다. 혈당지수(GI)가 낮을수록 혈당이 덜 올라 비만과 당뇨병의 위험이 낮아지는데, 꿀의 혈당지수는 55, 설탕은 68이다.
그러나 꿀도 대부분 과당과 포도당으로 이루어져 있어 과다 섭취는 피해야 한다. 비타민과 무기질 등 다른 영양성분 없이 열량만 높은 단순당을 과다 섭취하면 이상지질혈증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3. 대체당은 중독되지 않는다?
대체당도 과도하게 섭취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에리트리톨과 말티톨 같은 당알코올을 과다 섭취하면 복통과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사카린과 수크랄로스 같은 인공감미료는 식욕을 유발하고 혈당을 올리며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무설탕 음료라도 액상과당이나 아스파탐이 들어 있다면 단맛에 중독될 수 있어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액상과당은 포도당으로 이루어진 옥수수 전분에 과당을 첨가해 만든 물질로, 설탕보다도 빨리 혈당을 올린다.
현재로선 대체당이 안전하다고 단언하기엔 연구 결과가 부족한 상태기 때문에,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당뇨병 환자에게 제로 음료 섭취를 권장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