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간 2030 MZ세대들, 부모세대와 행선지 딴판...이유는?

2024-10-2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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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선호하는 부산의 '핫플'은?
부산 여행의 세대별 '세분화된' 선호도

부산을 찾은 여행객들의 선호 방문지는 세대와 구매력에 따라 뚜렷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MZ세대로 불리는 20대와 30대는 '핫플'이 많은 도심권을 선호한 반면, 40대 이상은 고급 숙박업소와 유명 랜드마크를 주로 방문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 연합뉴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 연합뉴스

부산관광공사가 지난 27일 발표한 '2023 주요관광지 심층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20대와 30대 여행객 중 서면을 방문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23년 열린 서면 빛 축제  / 부산 부산진구 제공.
2023년 열린 서면 빛 축제 / 부산 부산진구 제공.

서면은 부산의 중심에 위치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고, 백화점과 멀티플렉스 등 쇼핑 편의 시설과 전포카페거리 등 '핫플'이 밀집해 있어 20대 방문객 중 20.4%, 30대 방문객 중 11.4%가 서면을 찾았다. 이 분석은 부산 관광지 44곳의 KT 이동통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반면 구매력이 높은 40대의 경우 특급호텔이 몰린 해운대해수욕장과 인근 해운대시장을 주로 방문했다. 기장 오시리아 관광단지도 40대가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였다. 50대는 서면, 해운대시장, 해운대해수욕장, 자갈치 시장을 고루 방문했으며, 60대 이상은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 낙동강 생태공원, 서면을 주로 방문했다.

여행객 성별로 보면, 여성 방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유명 사찰인 범어사였고, 남성 방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마와 승마 시설이 있는 렛츠런파크였다.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 지출 현황도 함께 분석되었는데,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에서 신용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3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서면에서의 사용 비율이 가장 높았고, 해운대해수욕장과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뒤를 이었다. 이들 세 곳에서의 카드 결제 비율이 60%에 육박했다.

부산을 재방문하는 비율이 높은 국가는 일본과 대만이었다. 항공편이 상대적으로 편리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자갈치시장 등 원도심을 주로 방문했다. 반면, 미국과 중국 관광객은 처음 부산을 방문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이들은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 같은 랜드마크를 주로 찾았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주요 관광지의 레저시설과 식당 등을 이용할 때 혜택을 제공하는 '비짓부산패스'를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이 패스는 가맹 시설 이용 시 이용 요금을 면제하거나 할인받을 수 있으며, 교통카드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시범 운영 기간 동안 3만4543장이 팔려 목표를 230% 초과 달성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