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다워야 한다는 압박이 남성 심혈관질환 악화시킨다"…해외 연구진의 충격적인 주장
2024-10-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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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성 표현 성향이 큰 남성은 특정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 보고할 확률 떨어져
'남자다워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남성의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시카고대 메디컬센터의 너새니얼 글래서 교수팀이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고정 관념적 성 규범에 맞는 행동을 하는 남성일수록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의 진단이나 치료 사실을 보고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994~2018년 1만 2300여명을 대상으로 건강 측정과 설문조사를 실시한 애드 헬스 데이터를 분석해, 이 중 남성 4230명의 남성성 표현 성향을 정량화하고 이들의 심혈관질환 위험 요소에 대한 응답을 비교했다.
애드 헬스 참가자는 1994년 시작 당시 12~18세 남성 청소년으로, 이후 청년기(24~32세)와 성인기(32~42세)까지 추적 관찰됐다.
분석 결과, 남성성 표현 성향이 큰 남성은 의료 전문가로부터 특정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갖고 있다는 말을 들은 경우에도 설문조사에서 이 사실을 보고할 확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또한, 이런 남성은 이전에 심혈관질환 진단을 받았다고 답한 경우에도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힐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희박했다.
글래서 교수는 "남성성 표현 성향이 큰 사람들이 이를 숨기거나 경시하는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이들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거나 완화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