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서 스트레스 푼다? 오히려 정신 건강에 더 안 좋을 수도"
2024-10-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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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음식을 먹으면 즉각적인 행복감을 느끼게 되지만 일시적인 작용일 뿐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언가 먹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음식을 먹으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지만, 실제로는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트레스와 식욕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미국 오리건주 리드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512만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 스트레스를 받을 때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게 되며, 특히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음식은 주로 탄수화물과 지방이 많은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들로, 체중 증가와 건강 악화를 초래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런 음식이 당기는 이유는 호르몬 때문이다. 단기적인 스트레스는 에피네프린을 분비시켜 식욕을 억제하지만, 장기적인 스트레스는 코티졸 호르몬을 분비시켜 식욕을 증가시킨다. 코티졸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체내 에너지를 보존하려는 생리적 반응으로,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만든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세로토닌과 도파민 같은 행복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단 음식을 먹으면 즉각적인 행복감을 느끼게 되지만, 이는 일시적이다.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 대학 연구에 따르면, 설탕을 섭취했을 때의 뇌 변화가 마약을 섭취했을 때와 유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프랑스 보르도 대학 연구에서도 설탕이 마약과 비슷한 중독성을 가진다고 밝혔다.
음식을 먹어서 얻는 행복감은 오래가지 않는다. 영국 런던 칼리지 연구에 따르면, 당질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기분장애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 연구에서도 주기적으로 포화지방과 설탕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공황장애의 확률이 크게 증가한다고 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섭취하는 당질은 실제 기분과 정서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하며, 오히려 피로도 증가와 정신적 혼란을 초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에서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음식을 먹고 나서 죄책감을 느끼는 횟수가 일주일에 평균 5번이며, 72%의 사람이 음식을 먹은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죄책감을 느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