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사기, 유네스코 등재 추진으로 재조명
2024-10-2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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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도자기 '분청사기', 유네스코 등재 추진
지역 경제 활성화 자원으로서의 분청사기 가치
조선시대의 도자기 문화에서 잊혀졌던 '분청사기'가 유네스코 등재 추진을 통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박수현 국회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유산청에 분청사기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구했다. 이에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분청사기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분청사기는 회청사기의 변천 과정을 통해 조선 초기에 탄생한 도자기로, 독특한 지역성 및 다양한 기법을 반영한 예술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금을 대신해 공납자기로 사용되었던 분청사기는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가 제작이 중단되었고 그 이후로 점차 역사 속에서 잊혀지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외에서 그 예술성과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다.
특히 버나드 리치와 같은 현대 도예가들은 분청사기의 독창성과 자유로운 표현을 극찬하며 현대 도예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분청사기가 교황에게 선물로 제공되었고 미국 덴버미술관에서는 분청사기 특별전이 열리는 등 국제적으로도 높은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분청사기에 대한 연구와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가유산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분청사기 관련 연구는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련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인해 연구 진척이 미비한 상태다. 박수현 의원은 분청사기가 단순한 도자기가 아니라 시대와 지역성, 생활 방식을 담아내는 중요한 문화유산임을 강조하며 학술적 가치를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주장했다.
그는 분청사기가 유명했던 지역에 체험관과 전시관을 조성하여 분청사기를 통한 소규모 관광단지를 개발함으로써 지역 경제를 살리고 도자기 역사의 맥을 이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역 특성을 살린 분청사기 활성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으며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분청사기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연구와 자료 보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