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속에 찾아오는 말 못 할 고통…치질 환자가 특히 조심해야 할 것들
2024-10-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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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환자, 10월부터 급증해 1월에 가장 많아져
날이 갑자기 쌀쌀해지며 치질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치질과 치핵에 대해 알아보자.
치질은 추운 날씨에 특히 취약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치질 환자는 여름철인 8월과 9월에 감소하다가 10월부터 다시 증가해 한겨울인 1월에 가장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치질은 치핵, 치루, 치혈 등 항문 주위에 발생하는 여러 질환을 포함하는 용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치질은 치핵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치핵은 항문 주변의 혈관과 결합 조직이 덩어리를 이루어 돌출되거나 출혈이 되는 질환을 뜻한다.
치핵은 상부에 발생하는 내치핵과 하부에 발생하는 외치핵으로 나뉜다. 외치핵은 치핵이 계속 항문 밖에 나와 있는 상태를 말하며, 내치핵은 배변 시 또는 힘을 줄 경우 항문 밖으로 튀어나왔다가 배변 후 들어가는 상태를 말한다.
치핵의 주요 원인은 항문 혈관의 이상과 혈액순환 장애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항문 정맥의 혈압이 상승하면서 모세혈관이 부풀어오르고, 이로 인해 피부와 혈관이 늘어나 항문 밖으로 나오거나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치핵의 치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외과 조영규 과장은 "TV에서 광고하는 먹는 약과 연고는 병이 급성으로 진행됐을 경우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효과가 없다"며 "생활습관 개선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치핵 환자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변비다. 물을 많이 마시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해 변을 부드럽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
배변 습관도 중요하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지 말고, 배변 후에는 따뜻한 물로 2~3분 정도 좌욕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앉아서 일할 때는 항문에 힘을 주는 괄약근 운동을 수시로 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이 좋다. 과음과 스트레스는 피해야 한다.
조 과장은 "치핵은 촌각을 다투는 질병은 아니어서 수술은 최후의 방법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비수술적인 방법을 다 해봐도 효과가 없는 경우, 항문으로 튀어나오는 탈항이 손으로 넣어야만 들어가 일상생활이 불편한 경우 등은 삶의 질을 생각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