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에 이를 수도 있는 병인데…증상 없어 검진도 안 받는다는 '이 질환'

2024-10-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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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만이 최근 1년 내 당뇨망막병증 검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당뇨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망막병증은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지만,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검진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알아보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당뇨. / Me di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당뇨. / Me dia-shutterstock.com

당뇨망막병증은 고혈당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망막의 미세한 혈관이 손상돼 혈액이 새거나 부종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지만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많은 환자가 조기에 검진받지 못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민석 연구팀이 2016~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0세 이상 당뇨병 환자 3717명 중 29.5%만이 최근 1년 내 당뇨망막병증 검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진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다. 읍·면 지역에 거주하거나 80세 이상의 고령층,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이 검진을 덜 받는 경향이 있다.

또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좋다고 평가하거나 눈에 다른 질환이 없는 환자들도 검진을 덜 받는 경향이 있다. 흡연하거나 운동, 식이요법 없이 약물치료로만 당뇨병을 관리하는 사람도 검진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김민석 교수는 "이는 과거 국내 조사 데이터의 37%와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향후 검진율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눈. / Rizky Ade Jonathan-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눈. / Rizky Ade Jonathan-shutterstock.com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환자 증가 및 고령화의 영향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 26만 5000명이었던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2022년 37만 6000명으로 10년간 약 41.8% 증가했다.

고려대구로병원 안과 최미현 교수는 "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가볍고 시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고 해도 노안인 줄 알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안저검사는 1분 내외로 진행되는 간단한 검사이며 큰 비용 부담도 없다. 당뇨망막병증으로 진단되면 증상에 따라 레이저치료, 안구 내 주사, 수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이상 증상이 없어도 당뇨병 진단 후에는 1년마다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특히 중장년층은 시야가 흐려지면 노안이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소한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합병증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