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날씨는 정말 특이할 것 같다... 기상 전문가가 이렇게 예측했다

2024-10-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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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늦더위 때문”

경기 화성시 우정읍의 갯벌이 얼어있다. 2024년 1월 23일 촬영된 사진이다. / 뉴스1 자료사진
경기 화성시 우정읍의 갯벌이 얼어있다. 2024년 1월 23일 촬영된 사진이다. / 뉴스1 자료사진
전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앞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이 22일 YTN '뉴스 NOW'에 출연해 이번 비의 원인과 이후 기상 변화를 설명하며 가을철 날씨의 특징과 함께 다가올 겨울의 기상 이변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 본부장은 "이번 비는 남쪽 기압골이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오늘 오전이 비의 피크타임이며 저녁까지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오늘 저녁과 내일 새벽 사이에는 요란스럽게 강한 비가 내릴 곳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부지방에서 100mm 이상의 비가 내린 것에 대해 김 본부장은 "가을철은 원래 건조한 계절이라 비의 양이 적은 편인데 최근에는 12월에도 호우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에 대해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지고 수증기 양이 많아지면서 여름 폭우가 늦어지고 가을, 겨울에도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가을철 폭우가 더욱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경고했다.

김 본부장은 비가 그친 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비가 그치면 북쪽에서 찬 공기가 밀고 내려와 기온이 뚝뚝 떨어지게 된다. 가을비가 내리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속담처럼 이번에도 비가 그친 후 기온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기온 하락이 계속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은 "반짝 추위가 하루 이틀 정도 이어지다가 다시 남쪽에서 뜨거운 공기가 들어와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돌아가고 이후 다시 추위가 반복되는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최근 날씨가 추웠지만 사실은 평년 가을보다 높은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늦가을 더위와 함께 모기, 단풍 등 여러 기후 현상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단풍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올해 단풍은 평년보다 늦게 들었다. 단풍 절정기는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단풍이 평년보다 늦어졌다. 올해 단풍은 그리 곱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말이 단풍 관광의 피크가 될 것"이라며 단풍 명소로는 내장산을 꼽았다.

김 본부장은 지구온난화로 겨울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경고하며 "겨울이 줄어들고 있다. 11월 중순쯤 되면 첫눈도 내리고 첫 얼음도 얼어야 하는데 이게 늦어지고 있다. 달력상으로 12·1·2월 석 달을 겨울이라고 하는데, 겨울에 해당하는 기상학적인 기온이 거의 한 달이나 줄었다. 늦더위 때문에 겨울이 늦게 찾아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일각에서 가을을 즐길 새도 없이 올겨울에 역대급 한파가 닥칠 것이라며 겨울 걱정을 하는 데 대해선 "개인적으론 근거 없는 얘기라고 본다"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근거 없는 얘기라고 본다. 어느 곳은 영하 18도가 예상된다는데, 그거는 겨울에 나타날 수 있는 기온이다. 피크가 3개월 후가 될 텐데 그때 날씨를 정확하게 예상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렇게 지구온난화로 따뜻해진 공기가 한겨울에 북극의 성층권까지 갑자기 밀고 올라가서 북극의 상층을 교란하는 현상이 나타나면 북극에 머물러야 할 찬 공기가 북미 또는 유럽, 동아시아 쪽으로 밀려 내려오는 경우가 있다. '지구온난화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 추운 겨울이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지구온난화의 역설이라고 한다. 그런 추위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 그래서 올겨울이 마냥 따뜻하다고 말하는 건 절대 아니다. 전체적으로 지구온난화 속에서 이례적으로 더운 여름을 보냈고 올여름에 더웠기 때문에 반대로 겨울은 혹한이 올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더운 공기들이 북극을 교란해 북극의 찬 공기가 밀려내려오면 역대급 한파가 나타날 순 있다."

모기 문제도 지적됐다. 김 본부장은 "서울시가 모기 예보를 통해 발표한 모기 활동 지수가 현재 2단계"라며 "올해는 무더운 여름이 길어지면서 모기 활동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난방이 잘 되면 12월 상순까지도 실내에서 모기가 활동할 수 있다"고 덧붙이며 방역 대책이 더 늦은 시기까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본부장은 "이번 비가 그친 후 추위가 올 것으로 예상되니 두꺼운 외투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