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항이 항공기 탑승지연으로 내놓은 해결책, 논란으로 번져 (+이유)

2024-10-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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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시간 길어지며 운용 차질 빚어져
“20초만 포옹해도 '사랑의 호르몬' 폭발”

뉴질랜드의 한 공항이 이용객의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해 논란이 됐다. 이는 배웅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져 공항 운영에 문제가 생기면서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뉴질랜드의 한 공항이 승객들의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해 '비인간적'이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 페이스북
뉴질랜드의 한 공항이 승객들의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해 '비인간적'이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 페이스북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더니든 공항은 차량 하차 구역에 “최대 포옹 시간 3분. 애틋한 작별 인사를 위해서는 주차장을 이용해 주세요”라는 안내판을 설치했다.

공항 측은 이 조치가 이용객들의 오랜 배웅 시간이 교통 혼잡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니든 공항은 차량 하차 구역에서 15분 동안 무료 주차를 허용하고 있지만, 많은 이용객들이 작별 인사에 시간을 더 쓰면서 정체가 자주 발생하고, 이로 인해 탑승 지연 등의 문제가 생기고 있었다.

다니엘 드 보노 더니든공항 CEO는 최근 뉴질랜드 RNZ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20초 정도만 포옹해도 ‘사랑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될 만큼 충분하다”며, “이용객들이 신속히 이동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포옹하며 작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는 포옹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비인간적이라며 비판했고, 반면에 몇몇은 비행기 이륙 지연으로 발생하는 비용 등을 이유로 공항 측의 결정을 이해하는 의견을 나타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